1. 어제 다저스가 샌디에고를 누르고 2위와의 격차를 벌렸죠?
*다저 스타디움 5만3000석 매진속 4회말 5점 내며 6-3으로 3연승. 44승29패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2.5게임, 파드레스에 4게임 앞선 내셔널리그 서부조 1위 유지. 김혜성은 이틀째 결장.
2. 어제 경기는 경기 결과보다 오타니가 2년만에 투수로 복귀한 점이 최대 화제였네요?
*에인절스 시절이던 2년전 생애 두번째 토미 존 수술 이후 무려 663일만에 다저스 유니폼으로는 처음으로 투수로 마운드 등판. 쌍검술 투웨이 플레이어로 복귀. 선발 투수이자 1번 타자로 출전했는데 내셔널리그서 선발 투수가 톱타자로 나선 것은 1901년 짐 존스, 1953년 앨빈 다크(이상 뉴욕 자이언츠)에 이어 오타니가 세번째.
투수로서의 성적은 1이닝 2피안타 1실점. 28개를 던져 스위퍼(10개), 직구(9개), 싱커(8개), 스플리터(1개)를 섞고, 최고 구속은 무려 100.2마일. 1회초 첫 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게 풀카운트 접전 끝에 우중간 안타 허용. 루이스 아라에스 타석에서 폭투로 타티스 주니어를 2루로 보낸뒤 아라에스에게 중전 안타를 내줘 무사 1, 3루 위기 자초. 매니 마차도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 복귀전에서 1실점.
볼 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스위퍼에 마차도가 배트를 내밀었는데 '노스윙 판정'에 아쉬움 나타내. 이후 개빈 시츠 2루수 토미 현수 에드먼 앞의 땅볼, 산더르 보하르츠를 3루수 앞 땅볼로 요리.
3. 그런데 오타니는 타자로서도 제몫을 해냈죠?
*투수로 돌아온 날 '타자 오타니'는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 특히 1-0으로 뒤진 3회말 2사 3루서 딜런 시스의 슬라이더 받아쳐 좌중간 가르는 1타점 2루타. 4-2로 역전한 4회말 2사 1, 2루서도 시스의 직구를 공략해 1타점 우전 적시타.
4.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투타겸업을 개시한 오타니를 극찬했네요?
*"오타니가 1번 타자를 고집했다. 오타니라면 선발 투수로 던지는 날에도 톱타자로 뛸수 있다"고 강조. 감독 입장에서도 오타니가 다저스를 위해 투구하고 타격하는 모습을 처음 본 것. “오타니가 에인절스 시절 6년동안 멀리서 그를 지켜봤는데 지금은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이 남자가 선발로 나서고, 타석에도 들어서는 걸 보게 돼 정말 믿기지 않고 흥분됐다”고 강조.
그러나 제구는 녹슬어 있었는데 스트라이크 존을 12번 이나 벗어났고, 폭투까지.
그래도 그가 오후 6시 30분 외야에서 몸을 풀기 시작하자 팬들이 좌익선 쪽으로 몰려들어. 불펜에서 워밍업할 때도 많은 팬들이 난간에 기대어 그를 지켜봤고, 야마모토와 토니 곤솔린도 마운드 뒤에서 그 모습을 지켜봐. 경기전 소개때도 선발 투수이자 지명타자로 두번씩 소개돼. 메이저리그는 오타니 같은 쌍검술 선수가 투수로 내려간 뒤에도 계속 타격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꾸기도.
본인은 “감사함밖에 없었다”라며 “두번째 수술이었고, 수술한 의사와 트레이너들이 정말 많이 도와줬어요. 결과를 떠나 그분들 덕분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기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런 감정을 마운드 위에서 드러낼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는 소감.
앞으로 오타니는 주 1회 정도 오프너로 나설 예정. 2이닝, 3이닝씩 점차 이닝 수를 늘려 선발투수처럼 던지는 것을 목표.
5. 최근 로버츠 감독의 지도력이 다시 도마에 오르기 시작했네요?
*5년간 다저스를 2차례나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그의 지도력에 대한 의문도 여전히 존재. 정규 시즌에서의 압도적 성적과 리그 내 최고 수준의 승률에도 불구하고, ‘큰 경기에서의 전략적 실패’, 과도한 수치 의존, 불펜 운용의 일관성 부족 등은 오랜 기간 비판의 대상.
여러 시즌에서 중요한 순간마다 의문스러운 결정으로 팀을 위기에 빠뜨려.
대표적으로는 2017년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불펜을 과도하게 신뢰하며 선발 다르빗슈 유를 일찍 교체, 후반 무기력한 경기 운영으로 패배. 2019년 디비전 시리즈 5차전에선 선발 워커 뷸러를 일찍 교체하고 조 켈리를 연장까지 끌고 가면서 만루홈런 맞고 시즌이 허무하게 끝나기도. 2021년 NLCS 브레이브스와의 시리즈에서는 타순과 대타 기용에 있어 지나치게 기계적인 패턴을 고수했다는 비판.
이런 실수들은 로버츠가 ‘전술적 직관’보다 데이터 분석을 앞세운 결정에 의존한다는 비난으로 이어져. 이로 인해 '로봇 야구', '스크립트대로만 가는 경기 운영'이라는 오명도 따라붙어.
포스트시즌에서는 이러한 데이터 중심의 접근이 유연한 대응력을 떨어뜨리며 전광판을 보고 야구하는 느낌이라는 비판. 가장 흔한 비판 중 하나는 불펜 운용의 신중함 부족. 그는 종종 불펜 투수를 잦은 교체와 불규칙한 기용으로 소진시키고, 선수들의 리듬을 깨뜨리는 결정 내려.
불펜투수가 제 컨디션을 찾기도 전에 마운드를 바꾸는 등, ‘플랜 B’가 없는 불안정한 운용은 시즌 후반 체력 고갈로 이어져.
LA 다저스는 매 시즌 유망주들이 출현하는 팀이지만, 로버츠는 기성 선수 위주의 보수적 운용을 고수하는 경향.
김혜성처럼 눈에 띄는 활약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중요 경기에서 기용을 꺼리는 모습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 기회를 제한했다는 평가.
흥미로운 점은, 로버츠가 평상시에는 지나치게 신중하다가, 결정적 순간에는 너무 과감한 선택을 한다는 점. 이는 선수들의 입장에서도 혼란을 야기하며, 감독의 일관된 리더십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게 만들어.
로버츠는 분명 성공적인 결과를 낸 감독이지만 그 성공의 이면에는 강력한 프론트 시스템, 거액의 투자, 타고난 전력이 있었다는 점에서 일부에서는 “명장이라기보다 좋은 시스템의 관리자”라는 비판도 존재.
4개월뒤 월드시리즈 2연패에 실패한다면 다시 이런 비판이 제기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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