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수 수비 보는 김혜성 [AFP=연합뉴스]



데이브 로버츠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감독은 김혜성의 중견수 수비 실수에 아쉬움을 내비쳤다.

공을 놓친 것보다, 놓친 뒤의 상황을 지적했다.

로버츠 감독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 경기에서 5-9로 패한 뒤 기자회견에서 경기 전반을 돌아봤다.

1회 김혜성의 수비 실수에 관한 질문에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은 중견수 경험이 적다"며 "그런 상황에선 본인이 (잡기) 어렵다는 것을 옆 선수에게 알렸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엔 그냥 공을 찾으려고만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혜성은 9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KBO리그에서 주로 유격수와 2루수로 뛰었지만, 다저스에선 팀의 주문에 따라 다양한 수비를 보고 있다.

이날 유격수는 무키 베츠, 2루수는 부상에서 복귀한 토미 현수 에드먼이 맡았다.

김혜성은 0-0으로 맞선 1회초 1사 1, 2루 수비 때 실수했다.

에우헤니오 수아레스의 평범한 뜬 공을 놓쳤다.

타구를 시야에서 잃어버린 김혜성은 낙구 지점으로 움직이지 못했다.

김혜성은 하늘만 바라봤고, 공은 우중간으로 떨어졌다.

백업하기 위해 움직인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는 뒤늦게 타구를 처리하려 했지만 여의찮았다.

김혜성의 수비 실수로 다저스는 1회에 2실점 하는 등 흔들렸다.

에르난데스는 공수 교대 때 더그아웃에서 김혜성에게 공을 놓쳤을 때 해야 하는 행동을 알려주기도 했다.

이후 김혜성은 수비 실수로 자신감을 잃은 듯했다.

네 번의 타격 기회에서 모두 아웃됐다.

시즌 타율도 0.452에서 0.400(35타수 14안타)으로 떨어졌다.

아쉬운 하루를 보냈지만, 김혜성은 당분간 출전 기회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로버츠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부상에서 돌아온) 에드먼과 에르난데스가 돌아가면서 쉴 때 김혜성이 선발로 투입될 것"이라며 "일주일에 3~4번은 출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김혜성의 경기력에 따라 이 계획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로버츠 감독은 "에드먼은 (부상에서 회복한) 발목을 보호하기 위해 중견수로 나가지 않았다"며 "그는 내일 경기도 뛰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김혜성은 21일 애리조나전에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다저스는 최근 4연패에 빠졌다.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는 반 경기 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