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밴쿠버 시내에서 토요일인 어제(26일) 저녁 열린 거리 축제 도중 차량 한대가 군중을 향해 돌진하면서 11명이 숨졌다.
사망자는 어제 저녁 최소 8명으로 나왔는데, 밴쿠버 경찰은 사망자가 11명으로 늘었다고 오늘(27일) 아침 발표했다.
또한 부상자도 최대 20명으로,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가해 차량을 몰았던 운전자는 체포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어제 축제는 필리핀계 주민 수천명이 모인 '라푸라푸 데이 블록 파티'로, 저녁 8시 14분쯤 검은색 SUV 한 대가 군중을 향해 돌진했다.
소셜미디어 영상에서는 길거리 잔해 속에 최소 7명이 움직임 없이 쓰러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AP는 전했다.
피해자 여럿이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며, 운전자는 차에서 내려 달아나려다 현장에서 붙들려 경찰에 넘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축제 보안요원은 현지 언론에 "사방에 시신이 널려 있었다"면서 "여기저기에 (피해자가) 있어서 누굴 도울지 모를 상황이었다. 너무나도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엑스에 올린 글에서 "오늘 저녁 밴쿠버의 라푸라푸 축제에서 벌어진 끔찍한 사건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우리 모두가 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밴쿠버 경찰은 "수사가 진행되는 대로 추가적인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범행 동기에 대한 추측이 분분한 가운데 AFP 통신은 이번 사건이 2021년 온타리오주 런던시에서 보도로 트럭을 몰아 무슬림 일가족 4명을 살해한 범인 너새니얼 벨트먼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된지 1년만에 벌어진 것이라고 짚었다.
캐나다는 27일 총선을 앞두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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