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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AI 동맹" 확장 나선 나델라 MS 의장…협업 제안 봇물

연합뉴스 입력 03.26.2025 08:55 AM 조회 534
뷰티·통신·금융·조선·제철·엔터테인먼트·제약·물류 등 전 분야 망라
AI 없이 생산성 제고 불가능 상황 반영…스타트업들도 협업 요청 잇따라
기조연설하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겸 이사회 의장

오픈AI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 등으로 인공지능(AI) 시대 재 전성기를 맞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한국에서 대규모 AI 행사를 열자 뷰티에서 엔터테인먼트, 중장비, 금융에 이르기까지 각 산업계 호응이 뜨거웠다.

AI가 정보기술(IT) 업계에 그치지 않고 모든 영역에서 활용되기 시작하면서 AI 기술·서비스를 데이터 분석, 고도화된 업무 판단 등에 접목하려는 각 산업계 움직임이 활발히 포착됐다.

26일 IT 업계에 따르면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 겸 이사회 의장은 1박2일의 짧은 일정으로 25일 방한해 첫 일정으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090430] 회장과 만났다.

아모레퍼시픽은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와 오픈AI 서비스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뷰티 제품 추천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나델라 의장은 방한 중 SNS 게시물을 통해 "아모레퍼시픽이 애저 AI 파운드리를 사용해 맞춤형 조언을 제공하는 방법을 볼 수 있었던 것은 정말 환상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KT 광화문 사옥을 찾아 KT[030200] 김영섭 대표, 포스코그룹 장인화 회장, 한국산업은행 강석훈 회장, 신한금융지주 진옥동 회장, HD현대[267250] 정기선 수석부회장, EBS 김유열 사장, 현대자동차그룹 송창현 사장 등 각계 기업 대표들과 'AI 리더 서밋'에 참석했다.

KT는 MS와 협업을 통해 한국적 AI 모델 및 클라우드 서비스를 2분기 출시할 계획으로, 이날 모임의 좌장 역할을 맡은 것으로 전해진다.

신한금융지주는 KT의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를 채택할 가능성이 높은 회사이며, 산업은행은 지난 해 말 마이크로소프트가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오픈AI와 국내 데이터센터 개발 등에 관한 협력 관계를 맺은 바 있다.

HD현대는 KT가 파트너십을 맺기도 한 미국 AI 기업 팔란티어와 AI 조선소 프로젝트를 점검하고 방산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인공지능 전환(AX)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공통점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밖에도 26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 연 AI 투어 행사에서 분자진단 기업 씨젠, 물류업체 GS리테일, 에너지 관리업체 한화큐셀, 가수 지드래곤이 아티스트로 소속된 갤럭시 코퍼레이션 등 다양한 국내 산업계와 협력을 발표했다.

오픈AI GPT 모델에 기반한 자사 AI 서비스 코파일럿을 업무에 적극적으로 결합하는 회사들이 대상이었으며, MS는 이날 행사에서 추론 모델을 적용한 코파일럿 AI 에이전트 2가지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기도 했다.

나델라 의장은 "소비재, 에너지, 유통, 통신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한국 기업들이 AI를 적극 도입해 새로운 성장과 기회를 창출해 나가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라며 "AI는 한국의 일상과 업무수행 방식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MS AI 투어에서 국내 AI 스타트업들은 자사 AI 모델·서비스 강점을 설명하고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업스테이지 김성훈 대표는 나델라 의장과 만난 자리에서 MS의 서비스형 모델(MaaS)에 자사 모델을 공급할 수 있도록 기업 간 거래(B2B) 분야 협업을 요청했다.

그는 MS와 연구 교류와 방문 연구를 통해 AI 모델을 공동으로 개발하자고도 요청했고, 나델라 의장은 협력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대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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