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토요일 플로리다 공항에서 예고없이 보잉 비행기에 올라 내부를 둘러보는 장면을 연출했다.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대통령 전용기 새 에어포스원 납품 지연 문제를 부각하며 압박에 나선 것이다.
어제(15일) A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팜비치 국제공항을 방문, 주기돼 있던 보잉 항공기에 탑승해 장비와 기술적 특징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둘러본 항공기는 연식이 12∼13년 된 기종으로, 과거 카타르 왕실이 소유했다. 현재는 맨섬의 한 기업이 운영하고 있다.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은 새로운 에어포스원을 약속한 시기에 맞춰 인도하지 못한 '실패한 프로젝트'를 강조하기 위한 것 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대통령이 갑자기 민간의 개인 항공기를 방문한 데에는 경고 메시지가 담겼다는 의미다.
이날 '시찰'이 사전 조율된 것인지 여부와 관련해 보잉 측은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현재 운영 중인 에어포스원은 두 대로, 모두 30년 넘은 보잉 747 기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중 보잉사로부터 두 대의 747-8 기종 항공기를 납품받기로 계약을 맺었지만, 모두 인도가 늦어지고 있다.
한 대는 2024년 인도될 예정이었지만 2027년으로 늦춰졌고, 다른 한 대는 2028년으로 연기됐다.
부품 공급망 관련 문제와 높은 가격, 항공기의 복잡성 등으로 인해 생산이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 보잉의 설명이다.
두 번째 임기 중 납품이 불확실해진 트럼프 대통령은 높은 가격과 인도 지연 등에 불만을 표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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