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지난 4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바이에른 뮌헨에서 텔을 임대 영입하게 돼 기쁘다"면서 "프랑스 21세 이하(U-21) 대표팀 텔은 이번 시즌 종료까지 우리 클럽에서 뛰며 올여름 완전 영입 옵션이 포함돼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텔은 프랑스 출신의 공격 유망주다. 이번 시즌 출전 시간이 줄면서 득점이 없지만 유럽 빅 클럽들이 주목하는 공격수다. 스트라이커는 물론 장기적으로 윙어인 손흥민의 대체자로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토트넘은 이번 시즌 후 4500만 파운드(약 816억 원)를 지불하면 텔을 6년 계약과 함께 완전 영입할 수 있는 옵션을 발동할 수 있다.
다만 텔이 동의하지 않으면 토트넘의 이 완전 옵션은 발동할 수 없다. 이번 시즌이 끝난 후 텔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다시 돌아간 뒤 새롭게 자신의 미래를 그려볼 수 있다는 의미다.
텔은 리버풀과 카라바오컵(EFL컵) 준결승 2차전에서 교체로 투입돼 토트넘 데뷔전을 치렀다. 이어 지난 주말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는 데뷔골까지 성공시켰다. 텔은 이적 후 2경기 만에 골을 터뜨리며 좋은 출발을 예고했다.

하지만 토트넘과 전 잉글랜드 국가대표 골키퍼 출신인 폴 로빈슨(46)은 11일(한국시간) 베팅 업체 '벳프레드 TV'와 인터뷰를 통해 텔이 토트넘으로 이적한 이유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냈다.
로빈슨은 바이에른 뮌헨에서 83경기 동안 16골 7도움을 기록한 텔에 대해 "그는 뛰어난 선수다. 아직 만 19세에 불과하지만 드리블과 개인 돌파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이어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는 측면 공격수들이 자신의 능력을 자유롭게 발휘할 수 있다"면서도 "그런데 왜 바이에른 뮌헨은 그를 기용하지 않았으며, 왜 이적을 허락했을까?"라고 물음표를 던졌다.

또 로빈슨은 "혹시 경기장 밖에서의 행동 때문일까? 드레싱룸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인물인가? 알 수 없다"면서 "바이에른 뮌헨은 강팀이기 때문에 출전 기회가 많지는 않겠지만, 왜 완전 이적 옵션을 포함한 임대를 보냈는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로빈슨은 "텔은 바이에른 뮌헨에서 분데스리가 60경기에 출전해 12골을 기록했다. 분명 기회를 가졌던 선수"라면서 "그는 좋은 선수라고 생각하지만 그들이 그를 보낸 이유에는 의문이 남는다"고 의아해했다.
로빈슨은 10일 영국 '풋볼 인사이더'를 통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블랙번에서 수석 스카우트로 활약했던 믹 브라운과 대화를 나누다 "마티스 텔이 손흥민의 장기적인 대체자로 평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브라운은 "루카스 베리발은 잘해주고 있고 아치 그레이와 데얀 쿨루셉스키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면서도 "하지만 손흥민의 경기력은 실망스럽다. 최근 폼을 조금 되찾기 시작했으나 예전 같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어 "감독, 구단, 팀 모두 손흥민이 중심을 잡아주며 이끌어주기를 바랐지만 그러지 못했다"면서 "그게 바로 코칭스태프가 우려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들었다. 손흥민은 팀의 상징적인 선수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브라운은 "지난 몇 년 동안 손흥민은 항상 꾸준하고 신뢰할 수 있는 선수다. 득점하고, 팀을 전진시키고, 뒷공간으로 뛰어 들어갔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득점이 줄어들고, 속도가 느려진 것처럼 보인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또 "나이도 좀 있다. 만 32살이다. 그래서 아마 과거처럼 뒷공간으로 빠르게 침투하는 플레이가 이제는 어려워진 걸지도 모른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브라운은 "여름에 그 문제를 평가하고 경쟁을 위해 다른 선수를 영입할 필요가 있을 수 있다"면서 "아니면 텔이 바로 그 경쟁을 위해 영입된 선수일지도 모른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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