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악재가 발생했다. 토트넘이 맨시티의 공세를 막아내고 있던 전반 10분 반 더 벤이 사비우와 경합하다가 오른쪽 허벅지 뒤쪽을 부여잡고 주저앉았다. 결국 그는 경기장을 빠져나갔고, 데스티니 우도기가 급하게 투입됐다. 토트넘이 두 골 차로 달아났다. 전반 25분 코너킥을 짧게 처리한 뒤 쿨루셉스키가 크로스 대신 백패스했다. 이를 받은 사르가 멋진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2-0을 만들었다. 골이 필요한 맨시티가 더욱 공격에 무게를 뒀다. 풀백 루이스까지 중앙에서 빌드업에 관여하며 공격 숫자를 늘렸다. 그러나 전반 32분 귄도안의 슈팅과 전반 43분 포든의 슈팅은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추가시간 귄도안이 날린 슈팅도 수비벽에 막혔다.
맨시티가 끝내 결실을 얻었다. 전반 종료 직전 사비우가 우측에서 공을 잡은 뒤 반대편으로 크로스했다. 쇄도하던 누네스가 토트넘 수비 방해 없이 그대로 슈팅했고, 드디어 비카리오를 뚫어내며 만회골을 뽑아냈다. 전반은 토트넘이 2-1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토트넘은 후반전도 리드를 지키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후반 8분 로메로가 벤 데이비스와 교체로 경기장을 떠났다. 반 더 벤과 마찬가지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자신의 몸상태에 문제가 있음을 호소해서 이뤄진 교체. 경기는 그대로 2-1로 마무리됐다. 이날 토트넘은 선발 출전한 수비수 반 더 벤과 로메로가 모두 부상으로 교체 당했다. 두 선수 모두 토트넘의 알파이자 오메가급 활약을 보여주고 있기에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기 후 교체 당한 선수들의 몸상태에 대한 리뷰가 있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직접 경기 후 인터뷰에서 두 선수의 몸 상태에 대해 설명했다. 교체 직후 뭔가 느낀듯한 모습의 반 더 벤에 대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햄스트링 부상이다. 정확한 몸 상태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한다"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팰리스전 패배 직후 맨시티 상대로 승리한 것에 대해서 "큰 전진이나 후퇴가 없다. 3일 전과 같은 팀이다. 원래 우리는 성장하고 발전하는 과정에 있다"라면서 "발전은 있었지만 원래 비틀거림도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스스로의 프로세스를 믿고 따를 뿐이다. 가장 중요한 승리를 얻었다. 컵 대회서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라면서 "팰리스전 패배는 실망스럽지만 그 패배서 무엇인가를 얻을 수 있다. 비틀거리지만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팰리스전 패배 직후 분위기가 흔들리던 상황을 수습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래도 너무 자주 비틀거려서는 안 된다. 계속 잘 대처해야 된다. 발전하고 싶지만 너무 많은 패배가 있어서는 안 된다"라고 다가오는 경기들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