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녹아내리고 있어 이른바 '종말의 날' 빙하로 불리는 남극의 스웨이츠 빙하의 용융이 한층 가속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어제(19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의 연구진들은 최근 플로리다 크기에 달하는 스웨이츠 빙하의 녹는 속도가 1990년대에 비해 2010년에 들어서며 두 배 가까이 빨라진 것으로 확인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빙하 가운데 하나인 스웨이츠는 또 기후 변화의 여파로 가장 빠르게 녹아내리는 것으로 특히 유명하다.
스웨이츠 빙하가 전부 녹아 없어질 경우 해수면은 65cm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스웨이츠 빙하의 녹는 속도는 22세기에는 한층 가속해 23세기에는 이 빙하가 속해있는 전체 서남극 얼음층 전체의 붕괴가 뒤따를 가능성이 크다.
이 얼음층 전체가 녹아 버리면 해수면은 무려 3.3m 상승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특히 스웨이츠 빙하가 대부분 해수면 아래에 잠겨있는 서남극 얼음층 전체에 있어 일종의 '코르크 마개'와 같은 역할을 해온 만큼, 이 빙하가 사라질 경우 녹는 속도가 걷잡을 수 없이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일부 예측 모델에 따르면 2015년 파리 기후변화 협약 이후 일부 온실가스 배출 감소의 영향으로 빙하의 녹는 속도가 다소 늦춰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실질적인 전망 자체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이번 연구를 주관한 국제 스웨이츠 공동 연구(ITGC)의 롭 라터 박사는 "스웨이츠는 80년 이상 녹아오고 있지만, 지난 30년간 특히 빠르게 녹아내리고 있다"며 다음 세기에는 이 속도가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광범위한 동의가 있다고 말했다.
단 이 같은 빙하의 용융이 비가역적인지를 놓고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남극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폭설이 이 같은 얼음 손실을 채울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의 일원인 미셸 매클레넌 박사는 하지만 이와 관련해 문제는 불균형이라며강설량보다 얼음 손실이 더 큰 것이 문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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