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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울려 퍼지고 부채춤 공연…美백악관서 첫 추석 축하 행사

연합뉴스 입력 09.18.2024 09:19 AM 조회 444
"백악관서 한국 명절 기념할 줄 몰랐다"…100여명 한국계 참석자들 '감격'
타이 USTR 대표 직접 참석해 축사…한국말로 "같이 갑시다·같이 행복합시다"
백악관 추석 축하행사 부채춤 공연
미국 백악관 행정동 아이젠하워빌딩에서 17일"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민족의 대명절' 추석날인 17일(현지시간) 송편 등 한국 음식 냄새가 가득 찬 가운데 미국 백악관에서 한국 민요 아리랑이 울려 퍼졌다.

이날 오후 늦게 백악관 본관의 웨스트윙에 인접한 행정동 아이젠하워 빌딩에서 열린 추석 축하 행사에서다.

서울 태생의 미 육군 군악대 '퍼싱즈 오운'의 에스더 강 하사가 미군 군복을 입고 한국말로 아리랑을 부르자 뉴저지 등 미국 동부는 물론 로스앤젤레스(LA), 하와이를 비롯한 미국 전역에서 참석한 100여명의 한국계 미국인들은 감격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미국으로 한인이 이민을 온 지 120여년만에 처음으로 백악관과 미주한인위원회(CKA) 등의 주최로 백악관에서 처음 추석을 축하하는 행사가 열렸기 때문이다.

경 윤 한인커뮤니티재단(KACF) 대표는 "어렸을 때 멋진 한국 명절을 백악관에서 기념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새 한국인인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다. 왜냐하면 K팝, K드라마, K푸드, K뷰티 등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추석을 축하하는 오늘은 K-나눔도 기억하자"고 말했다.

에이브러햄 김 CKA 대표도 "한국계 미국인들이 백악관에서 추석을 축하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한국 커뮤니티 역사에서는 비현실적이었다"고 말했다.

주미 송 시겔 패밀리 인다우먼트 부대표는 "다양한 분야와 세대를 아우르는 전국의 유명한 한국계 미국인들을 한자리에 모아 추석을 함께 축하하는 것이 제 작은 꿈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추석 행사의 아이디어는 지난 1월에 있었던 작은 저녁자리에서 시작됐으며 놀라운 지지를 받았다"면서 "백악관 직원들과 (바이든) 정부가 이 꿈을 실현할 수 있었다. 이것은 커뮤니티와 함께라면 누구나 아메리칸드림을 실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전쟁 난민의 손자들이자 이민자의 자녀로 궁극적인 약자"라면서도 "우리 커뮤니티가 하나 될 때 우리는 성공할 수 있다. 계속해서 유리 천장을 깨나가자"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 대표 인사로는 중국계 미국인인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나와 "프로그램을 보면서 거의 여러 번 눈물을 흘렸다"면서 "아이들의 공연을 보면서 우리가 왜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왜 하는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백악관이 주최하는 추석 행사는 이번이 처음으로 알고 있다. 이제 정말 그때가 됐다"면서 "그리고 저는 이것이 마지막이 아닐 것임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 사회에서 한국계 미국인들의 역할을 평가한 뒤 "바이든 해리스 정부는 여러분을 지지하고 저도 여러분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행사에서는 토드 김 미국 법무부 환경 및 천연자원 담당 차관보, 댄 고 대통령 부보좌관, 헬렌 보드로 백악관 아시아·하와이 원주민·태평양 제도 주민(AANHPI) 이니셔티브 선임 고문 등 미국 정부 내 고위직 한국계 인사들이 자기 경험을 소개하고 감회를 밝히는 약식 좌담회도 진행됐다.

행사에서는 미국 내에서 최고위직 한국계 미국인인 실비아 루크 하와이주 부지사도 축사했다.

또 앤디 김 연방 하원의원(뉴저지·민주), 줄리 터너 국무부 대북 인권 특사, 성 김 전 대사 등도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한복을 입고 참석했으며 뉴욕한인청소년합창단은 색동저고리를 입고 공연했다. 부채춤 공연을 한 YHK 어소시에이션도 한복과 족두리 등을 착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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