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성 매개 감염병 중 하나인 매독 감염이 70년 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도달했습니다.
최근 보건당국이 코로나19나 엠폭스 등의 공중보건 비상사태에 집중 대응하면서 매독 관련 예산 삭감에 우려가 가중되고 있습니다.
김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때 크게 줄었던 성 매개 감염병 매독이 전국적인 유행세를 보이면서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지난 1950년 이후 가장 높은 감염률을 기록하면서 70여 년 만에 최악의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매독 감염률은 80%로 올랐고 지난 2022년 한 해에는 20만 명 이상의 미국인이 매독 진단을 받았습니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이후 매독에 감염된 신생아 수는 10배를 넘어섭니다.
전문가들은 매독 감염의 원인으로 최근 수년간 보건당국이 코로나19나 엠폭스에 따른 비상사태에 집중하면서 관련 예산이 삭감된 점을 지적했습니다.
성병 관련 질병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줄어들자 환자들의 건강이 위협받는 사태에 이르렀다고 우려했습니다.
보건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진단과 치료에 대한 접근 가속화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에 미 국립보건국은 매독 감염 유무를 보다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진단 기술 개발을 위해 자금을 투입하고 나아가 치료 연구와 백신 개발에도 투자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매독은 세균의 한 종류인 ‘트레포네마 팔리덤’ 감염으로 일어나는 성병입니다.
대부분 성 접촉으로 전파되지만 임신한 산모가 매독균을 보유하고 있다면 자궁 내에서 태아로 직접 전파돼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한편, 매독 감염 확산세는 일본에서도 심상치 않아 주의가 요구됩니다.
일본의 경우 지난 2013년부터 매독 감염자가 1000명을 넘어선 이후 지난해 (2023년)에는 1만 3,250명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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