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가사키 시장의 원자폭탄 투하 희생자 추모 행사에 이스라엘을 초청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 계속 파장을 낳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영국 등 유럽 서방 국가들과 호주, 캐나다 등이 이스라엘을 배제한 나가사키 시 결정에 반발하고 있지만 나가사키 시장은 자신의 결정을 고수할 것임을 다시 강조했다.
시로 스즈키 나가사키 시장은 오늘(8월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스라엘 문제와 관련해서 이미 결정한데로 초청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하게 확인했다.
나가사키에서는 제79주년 원자폭탄 투하 희생자 추모 행사를 내일(8월9일) 열리는데 전세계 외교관들이 참석한다.
그런데 나가사키 시가 이스라엘을 보안상의 이유로 내일 행사에 초청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서방 국가들과 EU, 호주, 캐나다 등은 나가사키 시가 이스라엘 외에 러시아와 벨로루시를 초청하지 않았다며 이스라엘을 러시아, 벨로루시 등과 같은 수준으로 끌어내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와 벨로루시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서 3년 연속으로 원자폭탄 투하 희생자 추모 행사에 초청받지 못했다.
시로 스즈키 시장은 노령의 원자폭탄 생존자들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매우 엄숙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행사가 열리기를 바란다며 그러한 이유 때문에 이스라엘을 배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서방 국가들은 반발했다.
이스라엘을 배제한 결정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일본 주재 대사들을 보내지 않기로 했고 그 대신 낮은 직급 하위 외교관들을 보낸다는 방침이다.
길라드 코헨 일본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내일 행사 불참을 결정한 서방 국가 대사들에게 소셜미디어 X를 통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에 대해 왈리스 시암 일본 팔레스타인 상임총대표부 대표는 소수의 일부 국가들 대사의 수치스러운 결정에 대해서 깊은 경악과 분노 감정을 느꼈다고 맹비난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10월7일 무장단체 하마스가 자신들에 대해 기습 공격을 단행한 이후 가자 지구에 보복 폭격을 가해서 수많은 민간인 사상자들을 발생시켜 제노사이드, 학살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6일(화) 히로시마에서 열린 원폭 투하 희생자 추모 행사에는 이스라엘이 초청받아 참석했는데 일본에서 격렬한 항의 시위가 이어졌다.
일부 일본인들은 원폭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자리라며 집단 학살을 용납치 않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는 자리여야 하는데 현 시대 집단 학살을 자행하고 있는 전범국가 이스라엘을 행사에 초청한 것은 용납할 수없는 일이라며 히로시마 시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 등 다른 서방 국가들이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나타내기 위해서 원폭 희생자들 추모 행사를 외면하는 행태를 결코 용서할 수없다고 더 세게 비난했다.
원자폭탄 투하 79주년 희생자 추모 행사에 이스라엘 제외
美-英 등 서방 국가들 반발, 대사 아닌 하급 외교관 보내기로 결정
시로 스즈키 시장 “정치적 의도 아니다. 이스라엘 안 부를 것”
美-英 등 서방 국가들 반발, 대사 아닌 하급 외교관 보내기로 결정
시로 스즈키 시장 “정치적 의도 아니다. 이스라엘 안 부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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