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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10주년] ① 힙합 아이돌서 월드스타로…K팝 새 역사

연합뉴스 입력 06.05.2023 09:15 AM 조회 522
빌보드 1위·美 음악 시상식 대상·유엔 연설…매 행보가 '기록'
"BTS 현상으로 한류 자신감 생겨…U2처럼 장수 그룹 될 것"
방탄소년단 [빅히트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편집자 주 = K팝 대표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오는 13일로 데뷔 10주년을 맞이합니다. 방탄소년단은 한국과 아시아를 넘어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K팝의 지평을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연합뉴스는 이들의 데뷔 10주년을 맞아 활약상, 의의, 성공 비결, 프로듀서와 팬 인터뷰 등을 정리해 네 꼭지 기획으로 송고합니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13일 데뷔 10주년을 맞는다.

지난 2013년 6월 13일 '힙합 아이돌' 콘셉트로 등장한 방탄소년단은 '아이 니드 유'(I NEED U), '불타오르네', '피 땀 눈물', '봄날' 등의 히트곡을 잇따라 배출하며 세계 최정상 K팝 그룹으로 등극했다.

이들은 2018년 K팝 가수 최초로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최초' 수식어를 달고 다니며 한국 대중문화의 새 역사를 써왔다.

◇ 일곱 '반항아', 아미와 함께 날아오르다

4일 가요계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2013년 데뷔 당시 유명 프로듀서 방시혁이 키운 힙합 그룹으로 주목받았다. 팀명에는 '10대의 억압과 편견을 막아주는 소년들'이라는 심오한 의미를 담아냈다.

'반항아' 이미지가 강했던 이들은 동 세대가 공감하는 음악과 화려한 퍼포먼스, 친근한 소통방식 등으로 서서히 팬층을 쌓아나갔다.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열정적이고도 응집력 높은 팬덤 '아미'가 구축됐고, 그 팬덤이 거대하게 성장하면서 주류 팝 시장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특히 2020년부터는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방탄소년단 세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연이어 대기록을 써 내려갔다.

그해 2월 발매한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MAP OF THE SOUL : 7)이 4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세계 5대 음악시장(미국,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앨범 차트 정상을 모두 석권했다,

영어 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와 '버터'(Butter) 등은 꿈의 차트로 불리는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 고지를 밟았다.

방탄소년단은 이로써 K팝은 서구 시장에서 통할 수 없다는 편견을 보란 듯이 깨고 세계 최정상 팝 스타로서 위상을 굳혔다.

이들은 한국 대중음악 사상 최초로 '그래미 어워즈'에서 후보로 지명됐고, 2021년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인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에서 대상에 해당하는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를 수상했다.

방탄소년단이 '그래미 어워즈'에서 인기 팝스타 올리비아 로드리고에게 귓속말하는 퍼포먼스를 연출한 점이나, 존 바티스트·레이디 가가·존 레전드·메건 디 스탤리언 같은 톱스타들로부터 기념 촬영이 쇄도한 점 등은 이들의 위상을 잘 보여줬다.

이 밖에도 방탄소년단은 유엔 총회 연설, 화관문화훈장 수훈,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과 미국 소파이 스타디움 단독 콘서트, 미국 백악관 예방 등의 폭넓은 행보로 대중문화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2013년 데뷔 당시의 방탄소년단(BTS) [빅히트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방탄소년단, K팝 글로벌 확장의 선봉장 역할"

전문가들은 방탄소년단의 성공으로 K팝이 세계 시장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진출로'가 확보됐다고 평가한다.

김진우 써클차트 수석연구위원은 "방탄소년단이 세계 시장에서 먼저 길을 닦고 나가면서 다른 기획사도 덩달아 해외 진출이 수월해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K팝 글로벌 확장의 선봉장 역할을 한 셈"이라고 짚었다.

김 연구위원은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K팝 부문 상이 신설된 것도 (이들의 활약으로) K팝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 역시 "방탄소년단 10년은 그룹 자체 도약의 역사임과 동시에 K팝의 비약적 성장의 기간이었다"며 "방탄소년단 이후 블랙핑크와 NCT 등 여러 그룹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방탄소년단은 K팝이 세계에서 주도적인 음악 장르가 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이는 특히 대형 기획사 자본이 아닌 멤버들의 열정과 불굴의 의지로 일궈낸 결과이기에 더욱 박수받아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이규탁 한국 조지메이슨대 교양학부 교수는 "방탄소년단 현상으로 한류가 '반짝' 현상이 아니라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2021년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대상 수상한 방탄소년단 (로스앤젤레스 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 군 복무로 잠시 쉼표…전 세계 아미 2025년 기다린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6월 그간의 활동을 집대성한 앤솔러지(선집) 음반 '프루프'(Proof)와 10월 부산 콘서트를 마지막으로 단체 그룹 활동에 잠시 '쉼표'를 찍은 상태다.

멤버들은 지난해 12월 맏형 진과 올해 4월 제이홉을 필두로 국방의 의무 이행에 나섰고, 다른 멤버들도 순차적으로 입대 방침을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솔로로도 빌보드 '핫 100' 1위 달성(지민), 2022 카타르 월드컵 OST 가창 및 개막식 무대(정국), 솔로 음반 월드투어(슈가), TV 예능 출연(RM·뷔) 등의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현재 전 세계 아미들은 소속사 하이브가 팀 복귀 시점으로 예측한 2025년을 기다리고 있다.

이규탁 교수는 "U2 같은 유명 밴드도 40년 넘게 활동하며 투어도 돌고 앨범도 내면서 건재함을 과시한다"며 "방탄소년단도 그런 길을 걸으며 장수하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이어 "콘서트 중심으로 활동하며 앨범도 내면서 존재감을 보여주는 동시에, 솔로 활동도 펼치며 자기만의 음악 세계를 넓히는 방식으로 활동할 것 같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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