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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약물과용·총기로 사망하는 10대 급증

김나연 기자 입력 05.18.2023 02:23 AM 수정 05.18.2023 06:07 AM 조회 1,957
[앵커멘트]

국내에서 20살 미만 아동 및 청소년의 사망률이 최근 몇 년 새 반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사결과 자살, 약물과용,총기사건 등 이 지난 2020년 이후 국내 아동 및 10대의 사망률을 높이는주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김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내에서 10대 사망률이 수십년만에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어제(17일)버지니아주립대 사회 의료센터의 스티븐 울프 명예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은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아동 및 10대의 사망률을 높이는​ 이유로는자살, 약물과용​, 총기사건 등 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19살의 사망률은 전년 대비 10.7% 상승했으며, 2021년에도 8.3% 늘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최근 15년 새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습니다.

의료기술 발달과 자동차 안전 기술 발달 등으로 인해 아동 및 청소년의 사망률은 오랜기간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경향을 보여왔습니다.

이 같은 장기 하향 추세는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한 2020년 이후 뚜렷하게 상승 전환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사망률을 반등시킨 직접적인 요인은정작 코로나19가 아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감염은 2020년 20살 미만의 사망률 증가를 단지 10분의 1만 설명할 수 있을 뿐이라고 설명합니다.

공공의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 기간 거리두기로 학교는 물론 각종 운동과 여가 시설이 문을 닫으면서 대면 활동이 줄어든 게 아동 및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같은 정신건강 악화는 청소년 자살 증가 및 약물과용 사망이 늘어난 것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특히 최근 몇 년 새'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총기 사건도 최근 국내 아동 및 청소년의 사망률을 반등시킨 주범으로 꼽힙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총기 보유가 늘어난 사실과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경찰에 대한 불신이 높아진 것이 오히려 총기 사망이 늘어난 배경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문제는 코로나19가 종식돼도국내 아동·청소년 사망률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전문가들은 아동·청소년의 정신건강 악화가 지속되고 총기 접근이 제한되지 않는 이상 문제 상황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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