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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인 듯 사람 아닌 챗GPT…기회인가 위협인가

심요나 기자 입력 03.29.2023 11:37 AM 수정 03.29.2023 11:39 AM 조회 3,647
뇌 뉴런을 모방해 인공신경망 구축
클라우드 컴퓨팅, 접근 가능한 정보 양 기하 급수적 늘어
어려운 과학 논문도 척척 내놓고 셰익스피어처럼 시를 유려하게 써 내려가는가 하면 여자 친구에게 해 줄 치킨 요리 10가지를 추천하는데도 전혀 거리낌 없다. 

최근 들어 사람처럼 대화를 나누는 인공 지능 챗GPT가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문맥을 이해하며 질문에 답하는 방식이 사람과 매우 흡사해 놀라움을 주고 있다. 

챗GPT에 대해 인디애나 퍼듀대(Purdue University) 사우랍 바그치 컴퓨터과학 교수는 “간단히 말해 지금까지 우리에게 알려진 최고의 인공지능 기반 챗봇이다”며 “언어 모델에 다양한 기능이 있는데 간단한 질문에 답하는 것 외에도 에세이를 작성하거나 예술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철학적 대화를 하기도 하며, 여기에 이용자를 위한 소프트웨어 코드 작성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챗GPT에서 ‘챗(Chat)’은 채팅한다, 즉 대화를 나눈다는 뜻이고 ‘GPT’는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 한국어로 번역하자면 ‘사전 훈련된 생성 변환기’라는 뜻이다. 

이미 입력된 정보를 바탕으로 새로운 정보를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이라고 보면 된다.

챗GPT는 사전에 있던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화를 통해서 새로운 데이터를 생성해 가도록 설계 돼 있다. 

위드시큐어(WithSecure) 앤드류 파텔 인공지능 연구원은 “챗GPT 언어 모델 자체가 할 수 있는 일은 마치 마법처럼 보인다”며 “방대한 양, 예를 들어 위키피디아나 전 세계에 있는 모든 책, 과학 논문, 코드로 엄선된 문서 자료로 훈련이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인공지능이 문맥을 이해하며 질문에 답하는 방식이 사람과 매우 흡사하다. 

IT칼럼니스트 윤준탁 박사는 책 ‘웹3.0 레볼루션’에서 “인간의 뇌는 여러 신경세포, 특히 뉴런(neuron)이라는 세포가 무수히 많이 얽혀있는 신경망 구조로 되어 있는데, 인공지능은 사람의 뉴런을 바탕으로 인공신경망을 만들었다”고 언급했다.

이렇게 발달한 인공신경망이 엄청난 양의 정보를 소화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최근 들어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접근 가능한 정보 양이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났다는 것도 한 몫하고 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뉴욕시 공립학교에선 학교 내에서 챗 GPT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학생들이 챗GPT를 이용해 과제물을 제출하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다.

콜로라도주 볼더대학(University of Colorado – Boulder) 정보과학 케이시 피슬러 교수는 “챗GPT를 사용하는 것에 본질적으로 비윤리적인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걸 사용하면서 속이려고 한다면 그게 비윤리적인 것이다”라며 챗GPT사용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챗GPT가 잘못된 정보나 편향된 의견을 마치 사실인 것 마냥 내뱉기도 한다.

예를 들어 챗GPT에 테슬라와 트위터의 CEO 일론 머스크에 대한 의견을 물었더니 비판적이다 못해 비난조에 가까운 글을 내놓는가 하면 어떤 병 증상에 대해 잘못 쓰여진 논문을 바탕으로 진단을 내놓은 사건도 있었다. 

스티븐스공과대 브렌든 엥글롯 기계공학 교수는 “챗GPT가 하는 모든 것은 실제 인간으로부터 파생된, 독창적인 생각과 스타일, 아이디어의 재혼합물(Remixing)을 제공하는 것이다”며 인공지능의 한계를 지적했다.

만약 인공지능이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를 자의적으로 구분하는 날이 온다면 어떻게 될지, 사람들이 무턱대고 인공지능에 의존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챗GPT에게 직접 물어봤다.

‘챗GPT는 위협이 될까?’에 대한 질문에 챗GPT는 “인공지능 언어 모델로서 챗GPT는 본질적으로 위협이 아닙니다. 하지만 다른 기술과 마찬가지로 악의적인 주체에 의해 오용되거나 조작된다면 잠재적으로 유해한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사회 이익을 위해 사용될 수 있도록 책임감 있고 윤리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고 답했다.

Is ChatGPT a threat? As an artificial intelligence language model, ChatGPT is not inherently a threat. However, like any technology, it can potentially be used for harmful purposes of misused or manipulated by malicious actors. It is important to use AI responsibly and ethically to ensure that it is for the benefit of society.

마이크로소프트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최고경영자(CEO)는 “나는 인공지능 기술이 거의 모든 소프트웨어 범주에서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대화형 지능 매개체는 우리와 함께 할 것이고 우리가 어디에 있든 이 매개체가 컴퓨터와 하는 모든 상호작용을 도울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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