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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명 사살한 초교 총격범, 총기 7정 합법 구입 "곧 뉴스에서 날 보게될 것"

전예지 기자 입력 03.28.2023 06:58 PM 수정 03.28.2023 07:57 PM 조회 6,549
테네시주의 내슈빌의 한 사립초등학교에서 6명을 살해한 총격범이 정신질환에도 불구하고 총기 7정을 합법적으로 구매한 사실이 드러났다.

내슈빌 경찰에 따르면 어제(27일) 커버넌트 스쿨에서 총기를 난사해 9살 학생 3명과 60대 교직원 3명을 살해한 올해 28살 오드리 헤일은 평소 정서장애로 정신과 치료를 받아왔으며 지역 내 총포점에서 총기 7정을 합법적으로 구입했다.

같은 집에 거주하던 부모도 총격범이 총기를 구매한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학교를 졸업한 헤일은 돌격소총 2정과 권총 1정을 소지한 상태로 학교에 잠입했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교전을 벌이다 약 15분 만에 현장에서 사살됐다.

경찰이 공개한 교내 CCTV 영상에는 검은색 조끼와 국방색 바지를 입고 빨간 야구모자를 눌러 쓴 총격범이 총탄으로 유리문을 부수고 학교 건물에 들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당초 이번 사건의 총격범은 여성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은 헤일이 SNS에서 본인을 남성 대명사(he)로 칭하는 트랜스젠더 여성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경찰은 헤일의 성 정체성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존 드레이크 내슈빌 경찰서장은 "해당 학교를 입학한 것에 대해 분노가 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커버넌트스쿨은 2001년 지역 장로교회가 설립한 사립학교로 동성애와 트랜스젠더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취했다.

총격범이 사건 당일 친구에게 보낸 마지막 문자도 공개됐다.

헤일과 같은 학교를 졸업한 애버리애나 패튼은 경찰이 사건을 보고받기 16분전, 총격범으로부터 "나는 오늘 죽을거야. 장난 아니야." "아마 내가 죽고 나면 뉴스에서 나에 대해 듣게될 거야"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이어 헤일은 "화나게 하려거나 관심 받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나는 죽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교내 총기 난사로 어린 아이들이 목숨을 잃자 총기 규제 관련 목소리가 다시 높아졌다.

임시 분향소를 찾은 채드 베이커 씨는 "나도 권총을 휴대하지만 돌격 소총은 과하다"며 "총기를 사는 게 꽃을 사는 것처럼 쉬워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총기가 어린이 사망 원인 1위가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내슈빌을 찾아 유족들을 위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총기폭력아카이브 GVA에 따르면 오늘(28일) 기준 전국에서 총기로 인한 사망자 수는 1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하루 1백명 이상이 총기로 인해 숨지는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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