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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 허무는 가톨릭교회…이번엔 "성당에서 무료 타투 행사"

연합뉴스 입력 03.21.2023 09:45 AM 조회 789
오스트리아 빈 성당, 신자들에 십자가·물고기 모양 문신
귀 뒤 목덜미에 십자가 문신을 새기는 정교회 교인[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오스트리아 수도 빈의 한 천주교 성당이 신자들에게 문신(타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20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쿠리어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빈 슈테판 대성당이 광장 앞에서 운영하는 만남의 장소 '쿠오바디스'는 내달 15일 독일의 유명 타투이스트 질라스 벡스를 초빙, 18세 이상 방문자 모두를 대상으로 무료 타투 행사를 진행한다.

이곳 담당자인 크리스토퍼 파울 캠벨 사무국장은 "우리는 문신을 신체 숭배나 미신으로 치부하는 대신 가톨릭 신앙을 전하는 데에 사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행사는 당일 먼저 인근 성 루퍼트 성당에서 문신을 주제로 한 미사·예배로 시작되며, 문신용 바늘과 문신을 한 신자들을 위한 축복도 이뤄질 예정이다.

이어 광장으로 자리를 옮겨 십자가나 물고기 등 예수와 기독교를 상징하는 5가지 문양 중 하나를 참가자들에게 타투로 새겨주는 식으로 진행된다.

캠벨 국장은 앞서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비슷한 행사의 경우 대기 줄에 서 있던 300명가량이 발걸음을 돌려야 했을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구약성서 가운데 종교의식과 율법을 기록한 레위기에는 "너희는 수염 끝을 잘라서는 안 된다", "너희 몸에 문신을 새겨서도 안 된다", "너희는 너희 딸을 창녀로 내놓아 그를 더럽히지 마라" 등 구절이 쓰여 있다고 더타임스는 부연했다.



오스트리아 빈의 슈테판 광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DB 및 재판매 금지]


서기 316년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 1세도 신의 형상을 하고 나온 인체에 문신을 새기는 것이 "신성을 모독하는 것"과 같다며 문신을 금지한 바 있다.

하지만 기독교 분파인 콥트교에서 널리 행해졌고, 오늘날에는 다른 기독교 사회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더타임스는 이번에 빈에서 열리는 문신 행사의 경우 "'모든 것이 허용된다', 하지만 모든 것이 유익하지는 않습니다"라는 신약 고린도전서 구절의 정신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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