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 입력폼

우크라 "탱크 빨리 줘" 재촉…러 "서방, 노골적 도발 말라"(종합)

연합뉴스 입력 01.25.2023 09:21 AM 조회 388
미·독 주력전차 지원 결정 앞두고 몸다는 우크라·러 쌍방
전황 바꿀 중무기 관측…러 '방어용 아니다' 주장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과 독일이 주력전차를 우크라이나에 내줄 것으로 알려지자 장기 소모전을 지속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함께 몸이 달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야간 영상연설에서 서방의 탱크 지원 계획에 빠른 결단과 실행을 촉구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논의는 반드시 결정으로 마무리돼야 한다"며 "이는 테러리스트에 대한 우리 국방력을 실질적으로 강화할 조치"라고 말했다.

그는 "동맹국들은 (우리에게) 필요한 수량의 탱크를 보유한다"며 "절실한 중대 결단이 이뤄지면 우리는 각각의 중대 결단에 기쁘게 감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를 군사적으로 지원해온 서방국들은 최근 들어주력 탱크를 보내는 방안을 속속 추진하고 있다.

탱크 지원에 소극적이던 미국, 독일도 각각 자국이 보유한 현대식 탱크인 M1 에이브럼스, 레오파드 2를 지원하는 방안을 곧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은 유럽 각국에 수출한 레오파드 탱크의 재수출을 승인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다른 동맹국의 지원길도 열어줄 방침이다.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주력 탱크를 받아 실전에 배치하면 지난해 2월 24일 시작된 전쟁이다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도 있다.



독일제 레오파드 탱크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그간 우크라이나군은 도심에서 버티며 동부에서 밀고 들어오는 러시아군을 막는 데 주력해왔다.

우크라이나는 자국 병력이 탱크로 무장하면 동부에서 러시아군 방어선을 뚫고 영토 탈환전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겨우내 전열을 재편한 러시아군이 올해 상반기에 대반격을 준비한다는 서방 군사정보 당국의 경고에 맞춰 방어력을 높이는 데에도 힘이 붙을 전망이다.

그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첨단무기 지원이 러시아를 파괴하려는 행위라며핵무기 사용 가능성까지 운운하는 등 주력전차 지원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아나톨리 안토노프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는 미국의 주력전차 지원 추진안을 노골적인 도발로 규정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안토노프 대사는 텔래그램 메신저를 통해 "미국이 러시아에 전략적인 패배를 가하려고 의도적으로 노력하는 게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탱크를 지원하기로 결정한다면 '수비적 무기'에 대한 주장으로 그런 조치를 정당화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는 러시아를 겨냥한 또 한 번의 노골적 도발"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무기를 방어용으로 국한하고 중무기나 러시아 본토를 때릴 수 있는 장거리 무기의 지원을 자제해왔다.

주력 전차와 같은 중무기도 최근까지 그런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관측돼왔다.

이는 핵보유국인 러시아를 자극해 전쟁이 서방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우려 때문에 전쟁 이후 견지된 방침이었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LM5zwfsYirU




댓글 0
0/300
※ 이 댓글에 대한 법적 책임은 작성자에게 귀속됩니다.
  •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