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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사방이 뻥 뚫린 짓다 만 아파트에 사는 중국인들…무슨 일?

연합뉴스 입력 09.30.2022 02:14 PM 조회 652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aU0yy3sdxSE


중국에서 짓다 만 아파트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로이터 통신은 전기·가스·수도 시설도 없는 사방이 뻥 뚫린 미완공 아파트에 사는 중국인 쉬모씨의 사연을 최근 소개했습니다.

쉬씨는 2019년 초 가족들의 돈을 끌어모아 중국 남부 구이린(桂林)시에 있는 아파트를 샀는데요. 하지만 이듬해인 2020년 중반 중국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 빠져들면서 아파트 공사가 중단됐습니다.

짓다 만 이 아파트에는 쉬씨와 주민 약 20명이 살고 있는데요. 이들은 임시 야외 화장실을 공유하고 대책도 논의하고 있지만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 가족의 노력을 이 집에 쏟아부었다"는 쉬씨는 "천국에서 땅으로 갑자기 추락하는 느낌"이라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부동산 투기 거품을 우려한 중국 당국의 강력한 규제로 부동산 시장이 급속히 위축되고 헝다 등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중국에서는 공사가 중단된 아파트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올해 7월 중국 시안(西安)에서는 공사 중단 아파트 피해자들이 당국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부동산 시장 위기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장기 집권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이는 다음 달 16일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사회·경제적 안정이 절실한 중국 당국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연구센터장은 "중국 전체 경제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30% 정도"라며 "중국 부동산 시장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은 직접적으로 민생에 영향을 끼치게 돼 있고 (중국) 지방정부의 부채 문제와 관련이 돼 있기 때문에 자칫 잘못되면 사회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중국 지도부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시진핑 3기 체제가 출범하고 나서 지속적인 부담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공산당 지도부가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부동산 시장 위기와 중국 당국의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의 여파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32년 만에 역내 개발도상국 평균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세계은행의 전망도 나왔습니다.

<제작 : 황윤정·서정인>

<영상 :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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