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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잦은 감염, 치매 위험↑"

연합뉴스 입력 09.26.2022 09:38 AM 수정 09.26.2022 05:30 PM 조회 994
치매 [제작 이태호] 일러스트

중년과 그 이전의 잦은 감염은 알츠하이머 치매 또는 파킨슨병 위험 상승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의 쑨장웨이 역학·생물통계학 교수 연구팀이 1970~2016년의 전국 환자(입원 환자 및 외래 환자) 등록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의학 뉴스 포털 메드 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24일 보도했다.

이 분석에는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29만1천941명(진단 시 평균연령 76.2세, 남성 46.6%), 파킨슨병 환자 10만3천919명(진단 시 평균연령 74.3세, 남성 55.1%), 루게릭병 환자 1만161명(진단 시 평균연령 69.3세, 남성 56.8세)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이 3그룹의 환자와 성별, 연령을 매치시킨 5배수의 대조군을 설정, 감염과 이 3가지 질병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지를 살펴봤다.

그 결과 중년과 그 이전에 감염으로 입원 치료 또는 외래 진료를 받은 환자는 나중 알츠하이머 치매 또는 파킨슨병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루게릭병(ALS)은 감염과 연관이 없었다.

진단 5년 이상 전에 감염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사람은 치매 발병률이 16%, 파킨슨병 발병률이 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0세 이전에 여러 번 감염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사람은 치매 발병률이 2.62배, 파킨슨병 발병률이 40% 높았다.

그러나 감염은 60세 이전에 진단된 치매, 파킨슨병과 연관이 있었고 60세 이후에 진단된 치매, 파킨슨병과는 연관이 없었다.

이는 감염이 진행 과정에 있는 신경 퇴행 질환의 임상적 발병을 조기에 촉발하거나 촉진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해석했다.

이 결과는 성별, 연령, 주거지역, 교육 수준, 신경퇴행성 질환 가족력, 중복이환(comorbidity) 등 다른 변수들을 고려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러한 연관성은 감염을 일으킨 특정 병원균이나 감염 부위와도 무관했으며 신체 모든 부위의 감염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3가지 질병의 진단 전 5년 안에 발생한 감염 환자는 분석에서 제외했다. 편향(bias)과 역인과 관계(reverse causation)의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진단 전 10년 안에 발생한 감염까지 제외해도 이러한 연관성에는 변함이 없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러한 연관성에 숨겨진 기저 메커니즘(underlying mechanism)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많은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에 대해 미국 알츠하이머병 협회(Alzheimer's Association) 연구 교류 실장 퍼시 그리핀 박사는 바이러스와 박테리아의 신경 퇴행 유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연구가 계속되어 오고 있지만 이번 연구처럼 강력한 인과성을 보여준 것은 없었다고 논평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온라인 과학 전문지 '공공 과학 도서관-의학'(PLoS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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