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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여정 '담대한 구상'에 "어리석음 극치…상대 안할 것"

이수정 서울 특파원 입력 08.18.2022 04:07 PM 조회 2,607
[앵커]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오늘 담화를 내고 윤석열 대통령의 8.15 경축사에서 밝힌 '담대한 구상'을 맹비난했습니다."어리석음의 극치"라며 "우리는 절대로 상대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윤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담대한 구상'을 제안한 지 나흘 만에 공식 입장을 밝힌 겁니다.

[리포트]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조금전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자신의 명의로 실은 담화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밝힌 '담대한 구상'을 평가 절하했습니다.

김 부부장은 "앞으로 또 무슨 요란한 구상을 해가지고 문을 두드리겠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절대로 상대해주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윤석열의 담대한 구상이라는 것은 검푸른 대양을 말리워 '뽕밭을 만들어보겠다는 것만큼이나 실현과 동떨어진 어리석음의 극치"라고 폄훼했습니다.

또 '담대한 구상'에 대해선 "새로운 것이 아니라 10여 년 전 이명박 정부가 내들었다가 세인의 주목은커녕 동족 대결의 산물로 버림받은 조치의 복사판에 불과하다고 비하했습니다.그러면서 "`북이 비핵화 조치를 취한다면`이라는 가정부터가 잘못된 전제이라는것을 알기나 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습니다.

이는 한국 정부가 `담대한 구상`의 전제 조건으로 북한의 진정성 있는 비핵화 의지를 강조한 대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오늘은 담대한 구상을 운운하고 내일은 북침전쟁연습을 강행하는 파렴치한 행동을 한다며 현재 사전연습이 진행 중인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에 대한 거부감도 드러냈습니다.

김 부부장은 이와 함께 그제 발사한 순항 미사일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는데,발사 지점이 한국 군 당국이 밝힌 온천 일대가 아니라 평안남도 안주시의 '금성다리'였다며, 한미의 긴밀한 공조 하에 추적감시와 확고한 대비태세를 강조하면서 발사 시간과 지점을 제대로 밝히지 못하느냐며 비꼬았습니다.

이번 담화는 북한 전 주민이 볼 수 있는 노동신문에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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