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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에다 수장 제거한 미,아프간자금 70억불 동결 해제 않기로"

연합뉴스 입력 08.16.2022 10:21 AM 조회 616
아프가니스탄 집권 세력 탈레반과 지지자들 


미국이 자국에 예치된 아프가니스탄 중앙은행의 자산 70억 달러(약 9조1천800억원)에 대한 동결 해제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미국 관리들이 전했다.

16일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지난달 말 아프간 내에서 알카에다 수괴 아이만 알자와히리를 제거한 뒤 이같이 결정하고 아프간 집권 세력인 탈레반과의 협상을 중단했다.

이 같은 결정은 앞서 미국과 탈레반 측 협상에서 진전이 있는 것으로 보였던 데서 상황이 반전된 것이다.

미국은 탈레반이 지난해 8월 친미 아프간 정부를 무너뜨리고 아프간을 장악하자 미국에 예치된 아프간 중앙은행의 자산 70억 달러를 동결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탈레반과 협상을 벌여 동결된 자금 일부를 아프간 경제 안정에 활용하되 이 자금을 탈레반이 빼돌리지 못하는 방안을 모색해 왔다.

하지만 지난달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진행된 미국의 알자와히리 제거 공습은 미국과 탈레반 간 균열을 드러냈고 서방에서는 아프간을 근거지로 한 국제 테러리즘의 부활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탈레반이 아프간 내에서 진행된 이번 공습을 비난하자 미국은 탈레반이 도하 협정을 중대하게 위반하고 알자와히리를 관리하고 보호했다고 맞섰다.

미국과 탈레반은 2020년 2월 카타르 도하에서 무력 충돌 종식을 위한 평화 협정에 서명한 바 있다.

당시 미국은 주둔군 철수와 함께 군사력으로 아프간을 위협하거나 내정에 간섭하지 않겠다고 합의했고, 탈레반은 아프간이 알카에다와 같은 극단주의 무장조직의 활동 무대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탈레반은 세력을 더욱 확장했고 지난해 8월 20년 만에 아프간을 재장악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몇 달간 탈레반 측과의 협상에 관여했던 톰 웨스트 미국 아프간 특사는 WSJ에 "우리는 아프간 중앙은행의 자본 구조 재조정을 단기적인 선택지로 보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그 기관이 자금을 책임감 있게 관리하기 위한 보호, 감시 장치를 갖추고 있다는 확신이 없다"면서 "말할 필요도 없이 탈레반이 알카에다의 수장 아이만 알자와히리에게 피난처를 제공한 것이 자금 전환과 관련한 우리의 깊은 우려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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