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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김준한 "나도 모르게 애드리브 나올 정도로 몰입"(종합)

연합뉴스 입력 07.07.2022 09:25 AM 조회 633
냉혈한 소시오패스 최지훈 역…"사투리 설정도 내가 제안"
'안하무인' 부잣집 딸 역 정은채…"실제 마주쳤던 사람들 참고해 연기"
배우 김준한 [쿠팡플레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tvN '슬기로운 의사 생활 시즌1'에서 다정하고 수줍은 모습으로 설렘을 전했던 배우 김준한이 목적 지향적인 '소시오패스'로 변신했다.

7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만난 김준한은 "최지훈이라는 캐릭터에는 제 개인적인 모습과 생각이 많이 묻어있다"며 "현장에서 나도 모르게 애드리브가 나올 정도로 몰입했다"고 말했다.

최지훈은 목표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자수성가 사업가이자 안나(수지 분)의 남편이다.

그는 기자인 지원(박예영)에게 "힘없는 자의 용기만큼 공허한 것이 없다"는 정도전의 말을 인용하며 "왜 적어줄까?"라고 묻는데 이 대사는 김준한이 만들어낸 애드리브라고 한다.

이 장면은 사람 좋은 웃음 뒤에 숨겨진 권력욕과 거만함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김준한은 "자연스럽게 대사가 나왔는데 감독님이 웃으면서 너무 좋다고 말해주시더라"며 "이 밖에도 많은 애드리브 장면을 살려주셨다"고 말했다.

최지훈의 거친 경상도 사투리도 김준한이 제안한 설정이라고 했다.

김준한은 "최지훈이라면 자기 출신을 무기로 삼았을 것 같았다"며 "고향을 내세워 더 많은 사람을 끌어들이려는 전략적인 생각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5년 밴드 이지(izi)의 드러머로 데뷔해 '응급실'이라는 히트곡을 만들어내기도 한 김준한은 배우로 전향한 지 올해로 15년 차다.




김준한은 "처음에는 (음악과 연기를) 병행하려고 했는데 그 어느 것에도 집중할 수 없어서 하나를 포기해야겠다고 결정했다"면서 "미련은 털고 말고 할 것도 없을 만큼 당시 선택에 만족한다"고 했다.

"책이나 영화 등을 통해서 다양한 시각으로 세상을 보려고 꾸준히 노력하고 있어요. 그렇게 보고 느낀 점들을 내 안에 담아놓고 싶습니다. 그래야 작품이 왔을 때 준비된 상태로 꺼내볼 수 있거든요."


유미의 또 다른 악연인 현주를 연기한 배우 정은채도 다채로운 감정이 담긴 연기를 펼치며 이목을 끌고 있다.

정은채는 "현주는 살면서 마주하고 싶지 않은 인물이지만 해맑은 모습이 귀엽기도 하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정은채가 연기한 현주는 부잣집 딸이자 갤러리 이사로 남부러운 것 없는 인생을 즐기는 인물. 애써 가라앉힌 유미(수지 분)의 상대적 박탈감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다.

현주는 손에 명품 브랜드 쇼핑백을 주렁주렁 들고 다니고, 스파를 받으러 핀란드에 가겠다고도 한다. 그러면서도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나 불쌍하지?'라며 자신의 심부름을 하는 유미에게 동의를 구하기도 한다.

정은채는 "현주와 유미가 함께 등장하면 현주가 대화를 주로 주도한다"면서 "유미를 자극해서 적절한 반응을 끌어내야 했기 때문에 현장에서 애드리브로 (수지를) 이리저리 찔러보느라 바빴다"고 웃었다. 
정은채는 악의는 없지만 배려 또한 없는 현주의 철없는 모습은 여태 살면서 마주쳤던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조각조각 붙여 만들어낸 캐릭터라고 했다.

현주처럼 모든 것을 다 가진 사람은 만난 적 없지만, 현주와 비슷한 사람은 여러 번 마주했다고 했다.

"많은 것들을 갖고 태어나 그들만의 세상 속에서 살아온 사람들이 있어요. 너무 자신이 넘쳐서 누구를 대하든 흔들림 없이 자기 얘기를 하죠. 그때 그 사람들의 강한 에너지를 떠올리며 연기했어요."

그렇다고 현주의 인생에 굴곡이 없는 것은 아니다. 현주에게도 갚아야 할 빚과 지키고 싶은 딸이 생긴다. 정은채는 세월과 함께 변주되는 현주의 인생을 섬세하게 담아내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초반부에 현주의 눈은 텅 비어있는 것처럼 표현했는데 후반부에는 연기 톤도 훨씬 가라앉혔고 눈에 영혼을 담아서 많은 이야기를 전하려고 노력했다"고 떠올렸다.

"현주를 악역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얄밉지만 분명 누군가에게는 사랑받을 만한 인물이고, 겉은 화려하지만, 가족 앞에서는 평범한 모습도 많이 드러나요. 현주의 다양한 면모를 균형 있게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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