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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적 대세’ AI, 빅테크 정책에 문제 있다는 지적 나와

주형석 기자 입력 07.02.2022 08:18 AM 조회 2,915
빅테크가 AI ‘성능’ 지나치게 과대평가한다는 주장 제기
업계 일각 “AI가 인간 수준 지성 갖췄다”.. “아직 미숙” 반박
WSJ, 전문가 인용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발생하는 위험성 더 커”
과학 기술 시대의 대세로 꼽히는 인공지능, AI가 빅테크에 의해 지나친 과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Google, Meta(예전 Facebook), Microsoft 등 미국을 대표하는 빅테크(대형 정보기술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인공지능, AI를 개발하고 있는데 그 성능에 대해 재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Wall Street Journal은 AI 성능을 과대평가하면 장기적으로 AI를 활용하는데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AI를 개발하는 빅테크들의 AI 성과에 대한 과대 평가가 너무나 지나쳐 문제가 되는 수준이라고 Wall Street Journal은 분석했다.

빅테크 일각에서는 AI 능력이 엄청나다고 보면서 인간 수준의 지성을 갖췄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모습이지만, 아직은 미숙한 단계에 불과하다는 것이 대부분 전문가들의 견해라는 설명이다.

의도적이건 아니건 AI에 대한 지나친 환상은 결국 과장 광고의 역효과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으로 냉정한 자세를 유지하며 자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AI 개발업체들은 앞다퉈 AI의 성능을 공개하고 있는데 치열한 경쟁 탓에 관심을 끌어야지만 생존할 수 있다는 점에서 AI에 대한 과대 평가가 어느 정도는 의도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론 머스크 Tesla CEO가 설립한 스타트업 Open AI 경우에 인간과 같은 지능을 지닌 범용인공지능, AGI를 개발한다고 공언했다.

지난 2015년 일론 머스크 Tesla CEO가 설립한 이후에 Microsoft가 약 9억달러 가까이 투자해 화제를 모은 곳이다.

범용인공지능, AGI 연구에 앞서 Open AI는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인 ‘Dall-E’를 시연하기도 했다.

‘Dall-E’는 단어가 아닌 문장에 맞는 이미지를 찾아주며 화제가 됐다.

철인3종 경기에 출전한 곰이라고 입력하면 알맞은 이미지를 생성해주는 것이 ‘Dall-E’의 일처리 방식이다.

이같은 ‘Dall-E’의 성공으로 범용인공지능, AGI를 향한 관심도 커졌다.

그런데, ‘Dall-E’는 시각적인 효과로 관심을 받았지만, 실제 성능면에서 예상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Wall Street Journal은 AI 분야 전문가들 의견을 종합해서 범용인공지능, AGI를 개발하는 데 수십 년은 걸릴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러다보니 AI 개발 경쟁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빅테크들이 인공지능, AI의 결함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데 현실에서 AI에 결함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정책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Google의 ‘윤리적 AI팀’에서 근무하던 개발자 두 명은 AI가 인간과 비슷한 능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실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폭로했다.

이들 개발자들은 보고서 말미에 AI의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개발자들은 2017년 Facebook의 AI가 히브리어의 인사말을 공격적인 언사로 오역한 사건을 예시로 들었다.

당시 이스라엘 경찰 당국은 히브리어 인사말을 남긴 팔레스타인 주민을 긴급체포한 적이 있다.

이같은 보고서가 공개된 뒤 개발진 두 명은 Google에서 해고됐다.

Wall Street Journal은 이제 AI가 뉴스피드를 비롯해서 검색 포털, 음성 인식 기술 등 사람들 일상에 뿌리 깊이 스며들어 있다며 이전보다 위험성이 훨씬 증대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AI 정책 설정에 앞서 근간이 흔들린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이비 리그에 속하는 명문 브라운 대학에서 AI 관련 정책을 연구하고 있는 엘리자베스 쿠마 박사는 최근 국내외 당국의 AI 규제 방안에 관한 관점이 양극화되고 있다며 AI가 고도화됐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차별과 위험성 여부를 다루고 있지만, 실제로 AI가 그렇게 지적 능력이 뛰어나다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엘리자베스 쿠마 박사는 지금 시점에서 냉정하게 바라본다면 오히려 AI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발생하는 위험성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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