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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스리랑카와 협상서 중요한 진전…실무자급 합의 모색"

연합뉴스 입력 06.30.2022 09:23 AM 조회 458
콜롬보 협상 끝내며 성명 발표…"채무 줄이고 세제 개혁 해야"
스리랑카 콜롬보의 시장.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국제통화기금(IMF)이 스리랑카에 대한 금융 지원 협상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뤄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과 현지 언론이 3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IMF는 이날 성명을 통해 스리랑카 당국과 확대금융기구(EFF) 관련 경제 정책 및 개혁에 대해 건설적이며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IMF는 조만간 EFF와 관련한 실무자급 합의를 타결하기 위해 화상으로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FF는 구조적 요인에 의해 장기적으로 국제수지 악화를 겪는 국가에 IMF가 지원하는 기금이다.

IMF는 다만, 스리랑카는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채무를 줄여야 하고 광범위한 세제 개혁도 단행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또 설령 실무자급 합의가 이뤄진다고 할지라도 이후 채무 재조정 작업에는 여러 절차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9명으로 구성된 IMF 대표단은 지난 20일 콜롬보에 도착, 스리랑카 당국과 구제금융 관련 협상을 재개했다.

스리랑카는 경제 위기가 심화하던 지난 4월 하순에도 알리 사브리 당시 재무장관이 이끄는 대표단을 미국으로 보내 IMF와 협상을 벌인 바 있다.

스리랑카는 IMF와 협상에서 30억달러(약 3조9천억원)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리랑카는 주력 산업인 관광 부문이 붕괴하고 중국과 벌인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 등으로 대외 부채가 급증한 가운데 지나친 감세 등 재정 정책 실패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경제난에 직면했다.

벼랑 끝에 몰린 스리랑카 정부는 지난 4월 12일 IMF와 구제금융 지원 협상이 마무리될 때까지 대외 부채 상환을 유예한다며 '일시적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다.

이후 지난달 18일부터는 기한 내에 국채 이자를 내지 못하면서 공식적인 디폴트 상태로 접어들었다. 대외 부채 규모는 510억달러(약 66조2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스리랑카에는 현재 외화 부족으로 연료, 의약품, 식품 등의 수입이 사실상 중단됐다. 주유소에는 기름을 사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섰고 전날에는 의사와 은행원 수백명이 콜롬보에서 행진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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