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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천연가스 선물 가격, 장중 한 때 14년만에 최고치 기록

주형석 기자 입력 05.28.2022 09:56 AM 조회 3,370
올 여름 미국에 에너지 대란 일어날 가능성에 대한 우려 커져
천연가스 등 에너지 공급난과 재고량 부족 현상 등 가중돼
뜨거운 한여름에 에어컨 제대로 틀지 못하는 상황 일어날수도
미국에서 에너지 대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장중 한 때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며 공급난과 재고량 부족 현상 등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에 올 여름 대규모 정전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Wall Street Journal은 6월물 미국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장중 한 때 100만BTU(열량 단위)당 9달러를 돌파했다고 전했다.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9.401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장 마감전에 하락하면서 8.9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2021년) 같은 날 가격인 2.984달러의 3 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이달(5월)에만 22%가 오를 정도로 가격 급등세가 엄청난 상황인데 장중 한 때지만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9달러를 넘어서 오른 건 셰일가스가 대량 공급되기 전인 2008년 이후 14년만에 처음이다.

이처럼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오르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천연가스 재고량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내 천연가스 재고가 최근 5개년 평균치보다 15% 이상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요를 줄이려는 유럽에서 액화천연가스, LNG에 대한 수요가 최근 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시추업체의 생산량은 이같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미국이나 유럽 모두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는 모습이다.

게다가 냉방철인 여름에 이제 들어가고 있는 시기여서 천연가스 가격이 더 오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힌 에너지 공급업체는 7월물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이제 9달러대를 넘어서 10달러대까지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올해 라니냐 현상으로 인해서 북미 지역이 무더운 여름을 보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엘니뇨와 반대인 라니냐는 해수면 온도가 주변보다 낮은 상태로 무역풍 강화로 동태평양 해역의 차가운 심층수가 용승해서 동태평양 해역의 수온이 평소보다 낮아지는 현상이다.

라니냐 현상이 일어나면 서태평양 지역에는 홍수와 폭우가 내리게 되고, 반면 동태평양 지역에는 가뭄 등의 기상이변이 발생한다.

美 서부 지역에 가뭄이 발생하면서 수력발전이 어려워진 상태로 라니냐 현상까지 오게되면 더욱 에너지를 수급하는 것이 힘들어진다.

대체재가 될 수 있는 미국 애팔래치아산 석탄 가격도 이달(5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천연가스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대란에 따른 정전 사태도 우려하고 있다.

북미전력신뢰도위원회(NERC)는 지난 19일(목)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 남서부 일부 발전시설에서 인력 부족, 배송 지연 등의 원인으로 인해 전력을 공급하는 송전 작업에 지장이 생겼다고 지적했는데 앞으로 더 악화될 수 있다.

북미전력신뢰도위원회(NERC)는 미네소타 주, 아이오와 주, 미시간 주, 일리노이 주, 인디애나 주, 루이지애나주, 아칸소 주 등 미국 중부 지역에서 특히 올 여름에 에너지 부족 현상이 특히 심화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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