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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총기, 전세계 최다소지·대규모 사망·개혁불능 계속될까?

김나연 기자 입력 05.26.2022 03:00 AM 수정 05.26.2022 03:01 AM 조회 1,475
​[앵커멘트]

전국적으로 총기규제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이 민간 총기 소지율과 개수 모두전세계 1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계속되는 참변을 겪으면서도 규제여론은 시간이 지나면 다시 시들해지기 마련인데 왜 이런 상황이 반복되는 건지, 또 앞으로의 해결방안은 없는지레이첼 김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2년 어린이 20명과 어른 6명이 희생된 샌디 훅 초등학교 총격 사건 이후 또 다시 21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번 텍사스주 초등학교 총기참사 사건.

하지만 10년 지난 오늘날에도 전국에서 총기 규제와 관련한 고질적인 문제는여전히 해결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제(26일) 이코노미스트 등 주류언론에 따르면미국의 민간 총기 소지율은 전 세계 최상위입니다.

이는 전투가 계속되는 내전국 예멘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이런 가운데 전체 민간 총기 개수도 미국이 압도적으로 1위입니다.

같은 해 기준 미국(3억9천330만여개)은 2위인 인도(7천110만개)보다 5배 넘게 많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2020년 총기 관련 사고로 사망한 젊은 미국인은 교통사고 사망자보다 많은 4천300여명이며,또 미국에서 총기 사건으로 인한 희생자도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이 배경에는 총기규제를 위한 개혁이 번번이 실패하면서 제자리걸음을 걷는 데 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총기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목소리가 또다시 터져 나왔지만,연방 법률을 통한 개혁은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이 입법을 주도하고 있지만 총기 소지권을 규정한 수정헌법 2조 등을 명분으로
총기 규제에 반대하는 공화당과 양분된 상원에서 막히면서 입니다.

입법을 가로막는 배경에는 자금력과 영향력이 막강한 총기 단체의 로비가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또 일상의 안전을 위협할 정도로 위험 수위가 높다는 점은 모두 인정하지만총기규제에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여론은 압도적이지 않습니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해 11월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52%가 총기 규제 강화를 지지했는데,이는 2014년 이후 가장 낮은 응답률이었습니다. 

또 지난해 6월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국 성인 10명 중 4명이 집에 총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총기 소지가 일반화한 상황에서 자기방어 같은 목적으로 총기를 소유한 이들이 너무 많아총기 규제를 쉽게 수용하지 못해, 아직까지 이렇다 할 해결방안은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번 텍사스주 총가난사 사건으로전국적으로 정치인들의 총기 규제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됩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레이첼 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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