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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유럽 접근 막히자 극동지역 물류 통로 확대

연합뉴스 입력 05.25.2022 09:50 AM 조회 385
국경 검문소 현대화, 블라디보스토크항 확장 추진
중국 잇는 철도 대교 개통으로 아시아와 유대강화 기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럽 등을 통한 주요 수출·입 길이 막힌 러시아가 자구책 마련을 위해 극동 지역으로의 물류시스템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러시아 관영 인테르팍스 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러시아는 서방 제재로 유럽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자 연해주 등 극동을 대체 물류 통로로 삼고 있다.

실제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후인 지난 3월 1∼8일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나홋카 등 극동 항만 이용 등을 위해 러시아 서쪽에서 동쪽으로 운송된 시베리아횡단철도(TSR) 물동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들어 중국 지린성 훈춘(琿春)―러시아 연해주 마할리노 철도 검문소는 철도 운송량을 늘리기 위해 운영 시간을 기존 12시간에서 24시간으로 확대했다.

이처럼 우크라이나 사태 후 극동이 화물 운송 등을 위한 중요 거점으로 떠오르자 물류 시스템을 정비·확충하려는 움직임은 곳곳에서 보인다.

현재 중국과 국경이 맞닿은 연해주 포그라니치니, 크라스키노 등 5곳에 있는 차량 국경 검문소에서는 시설 현대화 사업이 진행 중이다.

화물이 국경을 통과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고 최신 장비와 시설이 부족한 점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되자 개선에 나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24일(현지시간) 러시아 연방 철도청장 등이 참석한 회의에서 자국 내 차량 국경검문소 현대화를 서두를 것을 지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비즈니스 친화적인 여건 조성을 위해 새 국경 검문소를 짓거나 기존 검문소의 현대화를 신속히 진행할 필요가 있다"며 "이는 육상 검문소뿐만 아니라 항구에도 해당하며, 수송 프로젝트 이행을 지연하는 불필요한 행위들을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블라디보스토크항 확장을 추진하고 시베리아횡단철도 인프라를 현대화하는 것에도 주력하고 있다.



중국∼러시아 잇는 아무르강(헤이룽장) 철로대교



앞서 러시아는 지난달 말 아무르강(중국명 헤이룽장)을 가로질러 중국 헤이룽장성 퉁장(同江)과 러시아 유대인자치주 니즈녜레닌스코예를 잇는 길이 2.2㎞의 철도 대교도 완공했다고 밝혔다.

2007년 처음 기획된 이 사업에는 3억5천500만 달러(약 4천400여억 원)가 투입됐으며, 향후 러시아산 석탄과 철광석 등을 중국으로 실어나르는 데 사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러시아는 철도 대교가 정식 개통하면 중국을 포함해 아시아 국가들과의 경제적 유대관계 등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러시아연구센터 이주호 센터장은 "서방 제재가 이어지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아시아 국가로 눈을 돌리고 있는 러시아가 극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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