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해역에서 운항중이던 여객선에서 불이 나 7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마닐라에서 동쪽으로 60㎞ 떨어진 케손주의 레알항 부근 해역에 있던 한 여객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여객선은 이날 오전 5시 폴리로섬에서 출항했으며 1시간 30분 뒤 당국에 구조 요청을 했다.

당시 여객선에는 탑승객 124명을 비롯해 총 134명이 승선하고 있었다.

필리핀 재난당국은 사고 현장에 구조대를 급파해 120명을 구조했으나 여성 5명과 남성 2명이 현장에서 숨졌고 7명은 실종 상태다.

또 구조된 사람 중 23명은 부상을 당해 치료를 받고 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화재 당시 짙은 연기가 2층으로 된 여객선 전체를 감싸고 있었다.

또 수많은 탑승객들이 구명 조끼를 입고 바다에 떠있는 한편 화물선도 구조 작업에 동참하면서 사고 현장은 일대 혼잡을 빚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필리핀은 7천여개의 섬으로 이뤄진 나라로 해상 안전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특히 승선 인원 제한 규정을 어기거나 노후된 선박이 많은 관계로 크고 작은 사고가 빈발한다.

지난 1987년에는 여객선 '도나 파즈'호가 민도로섬 부근에서 대형 유조선과 충돌해 4천340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는 비전시 상황에서 일어난 역대 최악의 해상 사고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