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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처럼"…미얀마 민주진영, 서방에 "군부와 싸울 무기달라"

연합뉴스 입력 05.18.2022 09:23 AM 조회 220
"우크라·미얀마 민주진영, 자유 위해 목숨 걸어…무기·자금 지원 더 고마울 것"
쿠데타 군부에 맞선 민주진영 시민방위군(자료사진) 2021.12.31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미얀마 쿠데타 군부에 맞선 민주 진영이 러시아의 침공에 대항하는 우크라이나외에 자신들에게도 무기를 지원해달라고 서방측에 호소했다.

반군부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의 이 몬 국방부 장관은 로이터 통신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우크라이나 국민과 미얀마 민주 진영은 모두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쳐 싸우고 있다며 이같이 요청했다.

이는 진 마 아웅 NUG 외교장관이 미-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미 워싱턴DC를 찾아 웬디 셔먼 부장관 등 미 국무부 고위 인사들과 만난 이후에 나온 NUG 국방 수장의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이 몬 장관은 특히 우수한 무기로 무장한 미얀마군에 맞서 싸우는 미얀마의 민주진영으로서는 국제사회의 연대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는 이어 "미얀마 (쿠데타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 입장은 정신적 지원이고, 우리는 그에 감사하고 있다"면서도 "무기나 자금과 같은 물질적 지원이라면 더욱더 고마워할 것"이라고 했다.

이 몬 장관은 "그런 지원이 있다면 국민 생명과 재산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군부에 맞선) 이 혁명을 더 빨리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방은 러시아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에 전투기와 탱크, 미사일 등 각종 무기를 대거 지원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최근 보도에 따르면 미국 등 서방 30여 개국은 지금까지 약 50억 달러 상당의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했으며, 이 중 미국의 지원분은 37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얀마의 경우 민주 진영은 서방으로부터 별다른 무기 지원을 받지 못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얀마군은 중국과 소련 등에서 들여온 전투기 등 중화기를 앞세워 민주진영 저항세력에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 때문에 미얀마에서는 지난해 2월 이후 56만 명이 넘는 주민들이 집을 떠나 피란민 신세가 된 것으로 유엔은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NUG가 지난해 5월 창설한 반군부 무장조직 시민방위군(PDF)이 보유한 무기류는 소총 등 소화기와 사제 폭탄 등이 거의 전부인 상황이다.

이에 앞서 이 몬 장관은 워싱턴DC를 방문, 웬디 셔먼 부장관 등 미 국무부 고위 인사들과 만나 지원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는 이와 관련한 로이터 통신의 질의에 이메일 답변을 통해 미국은 폭력을 중단하도록 군정을 계속 압박하고 있지만, 개인이나 조직에 무기 또는 어떠한 형태의 군사적 지원도 제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얀마 군부는 민주진영이 압승한 2020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2월1일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잡았다.

이후 군부의 유혈 탄압 과정에서 현재까지 1천8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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