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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 "강수연, 제대로 하던 배우"…마지막날까지 조문 행렬

연합뉴스 입력 05.10.2022 09:34 AM 조회 4,299
손숙·설경구·최명길·정준호 등 조문…사진작가 구본창 SNS에 고인사진 게재
고(故) 강수연 빈소 찾은 손숙배우 손숙이 10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영화배우 강수연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故 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배우 고(故) 강수연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는 조문 마지막 날인 10일에도 영화계 인사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원로배우 손숙, 이순재는 이날 오후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를 찾았다.

영화 '내 마음 나도 몰라'(1976), '하늘 나라에서 온 편지'(1979)에서 아역 배우였던 강수연과 호흡을 맞춘 이순재는 당시를 떠올리며 '당돌했다'고 회상했다.

이순재는 "초등학교 때 나하고 영화를 하나 찍었는데, 혼자왔길래 엄마는 안 데려왔냐고 하니 '엄마가 왜 와요. 나 혼자면 되지'라고 할 정도로 당돌했다"며 "심한 소리를 들어도 울지도 않고 '참 야무진 아이다', '잘 되겠구나' 생각했고, 대성을 했는데 너무 일찍 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영화) 작업이 세계를 향해 날개를 펴고 있어 얼마든지 재평가를 받고 영광을 얻을 수 있는 그런 나이인데 너무 안타깝다"며 "수연이는 참 제대로 하는 배우 중 하나였다. 늘 머릿속에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현재 광화문국제단편영화제) 창립멤버로 영화계 행사를 함께 주최하며 고인과 오랜 기간 인연을 맺은 손숙도 "24시간 그냥 배우였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성격이 굉장히 호방했다. 대장부 같았는데, (사람들을) 많이 아우르고, 리더십도 있었다"며 "우리를(선배들이 죽으면) 와서 추모해야 하는데, 거꾸로 돼 당황스럽다"며 안타까워했다.



고(故) 강수연 빈소 찾은 정보석 배우 정보석이 10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영화배우 강수연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故 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함께 작품을 하진 않았지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술과 밥을 얻어먹곤 했다'는 배우 정준호는 "평소에는 참 조용조용하신데도 술자리에서 후배들과 있으면 호탕하시다"며 "후배들을 따듯하게 챙겨주시고, 격려해주시고, 옆집 누나처럼 편안하게 많이 응원해주셨다"고 했다.

영화 '웨스턴 애비뉴'(1993)를 함께한 배우 정보석은 "배우로서 애매한 나이였다가 이제 새로 탁(다시 시작)할 수 있는 적기가 왔는데 그게 너무 안타깝다"고 탄식했다.

조문을 마치고 굳은 표정으로 빈소를 나서던 설경구는 "머릿속이 어지럽다"며 침통해했고, 박소담은 조문을 마치고 간 뒤 소속사를 통해 "선배님의 따스한 말씀과 눈빛, 저를 안아주셨던 그 온기를 잊지 않겠다"고 전했다.

또 차태현, 박희본, 김인권, 김보연, 최명길, 안연홍, 김정훈 등 동료 배우들도 빈소를 찾았고, 평소 고인과 친분이 두터웠던 스포츠해설가 심권호씨도 조문했다.



고(故) 강수연 빈소 찾은 이보연과 최명길 배우 이보연과 최명길이 10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영화배우 강수연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故 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강수연이 월드스타로 발돋움한 영화 '씨받이'(1986), '아제 아제 바라아제'(1989)를 연출한 임권택 감독도 이날 다시 빈소를 들렀다. 임 감독은 조문이 시작되기도 전인 7일부터 매일 지팡이를 짚고 빈소를 찾아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장례위원장인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현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도 빈소를 지키며 조문객을 맞았고, 강수연과 친분이 두터웠던 배우 예지원도 연일 빈소를 찾았다.



고(故) 강수연 [사진작가 구본창씨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고인과 1987년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로 인연을 맺은 사진작가 구본창씨는 지난 8일 고인 사진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리며 추모했다. 영정사진으로 쓰인 사진과 함께 머리가 길었던 고인의 젊은 시절 흑백사진, 자신과 고인이 함께 촬영한 사진 등을 공개했다.

구씨는 "2004년 (영정사진이 된 사진) 촬영 당시 바라보던 눈빛이 가슴 아픈 오늘. 유명 한국 배우 중 한 명인 강수연 씨가 세상을 떠났다"며 고인을 그리워했다.

조문은 이날 오후 10시까지로, 11일 오전 10시에 영결식이 치러진다. 영결식은 영화진흥위원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생중계될 예정이다.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뇌출혈 증세로 쓰러진 뒤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 치료를 받아오던 강수연은 7일 5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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