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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산 집을 3일만에 비우라니" 탈레반 명령에 수천명 시위

연합뉴스 입력 09.15.2021 10:31 AM 수정 09.15.2021 10:32 AM 조회 1,922
남부 칸다하르 군 관사 거주 주민, 탈레반 지시에 항의
탈레반의 퇴거 명령에 항의하며 시위하는 칸다하르 주민. ​



아프가니스탄 남부에서 탈레반의 명령으로 관사에서 쫓겨나게 된 주민 수천 명이 거리 시위를 벌였다.


15일 AFP통신 등 외신과 아프간 하아마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남부 칸다하르에서 수천 명의 주민이 주지사 사무소 근처에서 길을 막고 행진하며 시위했다.

이들은 군 관사에서 살던 주민으로 탈레반의 강제 퇴거 명령에 맞서 거리로 나섰다. 시위대는 남성이 대부분이었지만 부르카(눈 부위만 망사로 뚫린 채 얼굴 등 온몸을 가리는 이슬람 복장)를 입은 여성의 모습도 보였다.

아프간에서는 군 기지나 경찰청 인근에 군경 가족이 사는 마을이 종종 형성된다. 칸다하르에도 이 군인 관사 마을에 3천 가구, 약 1만명이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은 해당 관사를 자신들의 대원에게 나눠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 정부의 한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이들 거주자 중 일부는 거의 30년을 그곳에서 살았다"며 그런데 탈레반은 사흘 내로 집을 비우라고 명령했다고 말했다.

주민 자라 페르카는 AFP통신에 "퇴거 명령을 받았지만 갈 곳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날 시위에 나선 이들 중 일부는 탈레반에 의해 구타당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탈레반 과도정부는 지난 9일부터 내무부, 법무부 등 정부로부터 허가받지 않은 모든 시위는 금지한 상태다.

다만, 칸다하르 주민의 반발이 심상치 않자 주지사는 마을 원로와 해당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때까지 퇴거 조치를 일시 유예하기로 했다.

칸다하르는 1990년대 중반 탈레반이 결성된 곳으로 탈레반에게는 '정신적 고향'과 같은 곳이다. 현재 최고 지도자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도 이 지역에 머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의 퇴거 명령에 항의하며 시위하는 칸다하르 주민.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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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reechal 1달 전
    군인, 경찰 가족이라고 죽이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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