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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국가" 코스타리카, 화석연료 탐사·채굴 영구금지 추진

연합뉴스 입력 08.04.2021 02:02 PM 조회 374
코스타리카의 한 국립공원

'화석연료 제로'를 지향하는 친환경 국가 중미 코스타리카가 화석연료의 탐사와 채굴을 영원히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EFE통신에 따르면 코스타리카 의회는 이번 주 석유와 천연가스의 탐사와 채굴을 금지하는 법안을 논의하게 된다. 최종 표결은 10월로 예상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코스타리카는 이미 지난 2002년 대통령령으로 2014년까지 화석연료 탐사를 금지했고 이후 이를 2050년까지로 한 차례 연장한 바 있다. 대통령령은 비교적 쉽게 철회될 수 있는 만큼 이번에 아예 법률로 못을 박아 영원히 금지하겠다는 것이다.

법안을 지지하는 크리스티아나 피게레스 전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은 로이터에 "현재나 미래의 어떤 정권이 화석연료로의 회귀가 국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으니 그런 유혹을 아예 제거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인구 500만 명의 비교적 작은 나라 코스타리카는 환경 이슈에서는 이미 전 세계에서 앞서가는 국가 중 하나다.

생태 관광의 낙원인 코스타리카는 전력의 99%를 수력을 비롯한 재생에너지에서 얻고 있다. 오는 2050년까지 화석연료를 퇴출해 탄소배출 제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카를로스 알바라도 케사다 코스타리카 대통령은 2018년 취임 당시 수소연료 버스를 타고 취임식장에 도착해 화석연료를 없애고 청정·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알바라도 대통령은 이번 법안 처리를 앞두고 트위터를 통해 의원들에게 "환경 문제에서 우리의 리더십을 보여줄 기회"라며 "기후 위기를 뒤집기 위해 전 세계에 메시지를 보내자"고 촉구하기도 했다.

경제 성장을 위해 화석연료 탐사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피게레스 전 사무총장은 "코스타리카의 자원이 상업성이 있는지 입증되지 않은 데다 상업성이 있다 해도 최소 10∼15년 후에나 성과가 나올 텐데 그땐 화석연료 수요가 지금보다 훨씬 줄어들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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