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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2022년)부터 CA 식탁에서 돼지고기 사라지나

주형석 기자 입력 08.02.2021 07:22 AM 조회 15,878
지난 2018년 통과된 동물복지법, 2022년 1월1일 발효
소-돼지-닭 공장형 사육 금지.. 돼지, 전체 4%만 기준 충족
CA 식탁에서, 음식점에서 내년(2022년)부터 돼지고기가 사라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8년 선거에서 통과된 동물복지법이 내년(2022년) 1월1일부터 시행에 들어가기 때문인데 동물복지법에서 요구하고 있는 각종 조건들을 소와 닭 사육장의 경우 거의 대부분 충족하고 있지만 돼지의 경우 현재 CA에서 사육하는 곳들 중 불과 4% 정도만이 기준에 부합하고 있기 때문이다.

CA에서 이제 5개월 후면 강력한 동물복지법이 시행된다.

지역내 공장형 가축 사육장 운영을 금지해서사람에게 고기를 제공하는 가축들이라도 도축될 때까지는 최대한 정상적 삶을 살아가는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CA에는 소와 돼지, 닭 등을 사육하는 가축 농장이 많은데거의 대부분 좁은 공간에서 키우는 공장형 방식이다.

이러한 공장형 사육 방식은 동물들 본성에 반하는 것이어서동물들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동물보호단체들이 이를 금지해야한다는 내용의 동물복지법을 제안했고지난 2018년 11월 선거에서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됐다.

돼지는 무리를 지어서 살아가면서 동료 돼지들과 교감하는 동물이고진흙 목욕을 즐기며, 탐구 정신이 뛰어나고 지능이 대단히 높다.

그렇게 무리지어서 몰려다니며 생활해야하는 돼지들을 몸을 움직이지도 못할 만큼 좁은 우리에서 옴짝달싹 못하게 해놓고사료와 물을 줘서 몸집을 최대한 키우고 살찌게 만들어서 최단 기간내에 도축하는 것이 공장형 사육이다.

닭도 마찬가지여서 역시 무리지어 생활하면서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것을 좋아하고, 흙목욕을 즐기며, 어둡고 조용한 공간에서 알을 낳는다.

그런데, 대부분의 공장형 닭농장에서는 역시 좁은 철장속에 닭들을 한 마리씩 집어넣고 움직임을 최소화하면서 사료를 줘 살찌게해 도축한다.

좁은 철창속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닭들은부리로 쪼아대다가 부리가 뒤틀리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또, 이런 닭이나 돼지를 공장형으로 사육하게되면좁은 공간에서 엄청난 스트레스속에 온도가 올라가게돼폐사하는 돼지나 닭 숫자도 상당한 정도에 달한다.

소도 마찬가지여서 좁은 우리에 소들을 키우며 사료만 먹이고, 소똥을 치우지도 않는 등 최악의 환경에서 도축하는 날까지 방치하고 있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는 동물들의 폐사를 막고 몸집을 키우기 위해도축 때까지 항생제와 성장제 등을 계속 주사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항생제, 성장제를 엄청나게 맞은 가축의 고기를 먹게되면 인간의 건강에도 상당히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동물보호단체들은 동물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인간의 건강을 위해서도 동물 복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고많은 CA 유권자들이 그런 취지에 강력히 공감해서 동물복지법이 압도적으로 통과된 것이다.

내년(2022년) 1월1일부터 시행되는 동물복지법은각 가축들의 본성에 맞게 넓은 공간에서 사육을 하는 것이 원칙으로소와 닭 농가들은 대체적으로 큰 무리없이 사육 방식 전환이 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기존의 CA 돼지 농가들은 단 4%만이 동물복지법이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Iowa 등 다른 지역에서 들여오는 돼지고기들도 CA 동물복지법이 규정하는 방식으로 사육돼야하기 때문에식품업계와 요식업계에서는 당장 내년 1월1일부터 돼지고기 대란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인들의 아침 주식 중 하나인 베이컨이 식탁에서 사라질 것으로 보이고한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삼겹살이나 돼지갈비 등도 이제 맛보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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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1015 08.02.2021 18:31:25
    이 기사 대박입니다. 평소 주기자 님의 기사를 즐겨읽습니다. 돼지가 지능이 높고 탐구정신이 강하다는 사실을 첨 알았습니다. 이제 삼겹살을 진짜로 못 먹게 되나요? 너무 슬픈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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