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 입력폼

아버지 국가위해 ‘태권도 선수’로 도쿄 올림픽 출전하고 싶어요!

이황 기자 입력 07.23.2021 03:31 PM 수정 07.23.2021 03:36 PM 조회 5,653
Chang.org
코로나19 사태속 무거운 분위기 속에 오늘(23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도쿄올림픽 막이 올랐다.

각 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치열한 경쟁에 돌입한 가운데 아버지 국가의 국기를 달고 ‘태권도’ 선수로써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따냈지만 경기에 오르지 못할 위기에 놓인 한 소녀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킨다.

아이티 미국인(Haitian – American)인 올해 18살 알리야 쉬프만(Aliyah Shipman)의 사연이다.

현재 마이애미 대학에서 재무와 회계학(Finance and accounting)을 전공하고 있는 쉬프만은 16살 당시 팬 암(Pan Am) 주니어 챔피언십에서 Team USA 소속으로 출전했다.

이후 1년 뒤 아이티 소속 선수로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아버지의 국가를 위해, 그리고 태권도 선수로써 최빈국인 아이티 내 무슬림 소녀들의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출전권을 따낸것에 기뻐했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쉬프만의 가족에 따르면 미국 올림픽 위원회와 미국 태권도 협회가   알리야 쉬프만의 대표팀 국가 변경 과정을 위반이라고 주장하면서 실격시키기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태권도 규정에는 선수가 한 국가를 위해 특정 종목에 출전하면 3년 동안 타국 소속으로 올림픽에 나설 수 없다는 규정이 있다고 알리야의 어머니 자흐라 쉬프만은 설명했다.

즉, 미국 올림픽 위원회와 미국 태권도 협회는 알리야 쉬프만이 16살 때 Team USA로 출전했으니 앞선 규정을 배경으로 아이티 소속으로써 도쿄올림픽에 출전 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알리야 쉬프만의 변호사는 이 규정이 17살 이상 선수들에게만 적용되는 가운데 Team USA로 출전했던 당시는 16살이었기 때문에 규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쉬프만의 대표팀 국가 변경이 문제가 있었다면 아이티 소속으로 이미 뛰고 있던 올림픽 예선에서 이의를 제기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알리야 쉬프만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날이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은 날로 앞선 상황때문에 출전권을 빼앗기는 것은 인생에 있어 앞으로 겪어야 할 최악의 일 가운데 하나라고 토로했다.

알리야 쉬프만은 1만 명을 목표로 청원 전문 웹페이지 Change.org에서 직면한 상황 해결을 위한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현재 아이티는 대통령 암살 이후 혼란에 혼란을 거듭하고 있어 쉬프만이 직면한 문제에 대해 들여다 볼 겨를도 없다.  

이에 따라 아버지 국가의 국기를 달고 도쿄올림픽에 출전해 희망을 전하고 싶다는 쉬프만의 꿈은 ‘바람 앞의 등불’ 인 상황이다.

 
댓글 0
0/300
※ 이 댓글에 대한 법적 책임은 작성자에게 귀속됩니다.
  •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