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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연일 "대화 거부" 본격 힘겨루기?…미 "긍정 반응 기다려" 입장 재확인

이수정 서울 특파원 입력 06.23.2021 04:22 PM 조회 1,661
<앵커>북한 리선권 외무상이 미국과 대화 가능성을 일축하며 본격적인 힘겨루기에 들어갔습니다.전임 트럼프 대통령과는 달리 대북 정책 원칙론을 유지하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를 상대로 보다 성의있는 '대가'를 받아내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리포트>북한이 이틀 연속 미국을 향해 협상 재개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리선권 북한 외무상은 어제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아까운 시간을 잃는 무의미한 미국과의 그 어떤 접촉과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 전원회의에서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있어야 한다"고 한 발언을 백악관이 '대화 신호'로 인식하자,북한 대외정책을 담당하는 핵심 인사들이 잇따라 선 긋기에 나선 겁니다.

앞서 김여정 북한노동당 부부장은 "꿈보다 해몽"이라는 표현을 써가며"잘못 가진 기대는 자신들을 더 실망에 빠뜨리게 될 것"이라는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북한이 표면적으로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지만 원색적인 비난 없이 수위를 조절하면서 미국의 대화 요구에 본격적으로 반응을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대북 정책 원칙론을 견지하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을 상대로 대화 진전에 따른 대가를 받아내기 위한 힘겨루기나 몸값 올리기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대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방한했던 성 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대북 제재를 유지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혀온 것도 북한의 태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됩니다.

미 국무부는 리 외무상의 담화가 나온 이후에도 "북한이 우리의 대화 제의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이런 미국의 입장이나 북한이 온건한 수준의 대미 메시지를 내고 있는 점에 비춰 일단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걸로 보이지만, 직접 대화 '조건'에 대한 입장이 다른 만큼 한동안 양측의 줄다리기는 이어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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