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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이스라엘 코로나 백신 거부 “유효기간 지난 것”

주형석 기자 입력 06.19.2021 08:49 AM 조회 2,664
팔레스타인이 코로나 19 백신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이스라엘의 화이자 백신 지원을 거부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스라엘이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100만 도스 제공을 제의했지만 백신의 유효 기한이 지난 것으로 드러나 받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이스라엘 정부가 하반기 유통기한 만료를 앞둔 화이자 백신을 팔레스타인측에 제공하기로 했다면서, 팔레스타인이 제약회사로부터 9~10월 코로나19 백신을 제공 받으면 이를 되갚는 스와프 거래에 양측이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12년만에 물러나고 새로운 연립정부가 출범하면서 잠시 기대로 생겼지만 새 연립정부 출범 직후 이틀 연속 가자 지구 공습을 재개해, 휴전 합의 26일 만에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킨 상황이었기 때문에 전격적으로 백신 스와프 거래를 결정한 것은 예상치 못했던 결과였다.

하지만, 이같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백신 스와프 거래는 끝내 결실을 맺지 못하고 무산되는 분위기다.

영국 BBC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관리들이 먼저 이스라엘로부터 백신 9만 도스를 인도받은 후 유효 기간을 확인해보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날짜가 빠듯한 것으로 나타나서도저히 제 때 접종할 수 없다고 판단해 받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보건 관리는 차라리 화이자와 백신 구매 계약을 맺어서 새 백신이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화이자 백신을 사실상 독점 공급받다시피 한 이스라엘은 전세계에서 백신 접종을 가장 성공적으로 진행한 나라로 꼽히지만 자치권을 부여한 팔레스타인에는 백신을 인색하게 제공해왔다.

이스라엘 정부는 그동안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공중보건을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영국 옥스퍼드대 통계사이트 Our World in Data에 따르면 지난 16일(수) 현재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이스라엘인은 전체 인구 62.9%다.

대략 이스라엘 인구의 55% 정도가 2차 접종까지 마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은 지난 15일(화)부터 실내 공공장소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화 명령을 해제하는 등 급격히 정상화로 가고 있다.

팔레스타인은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 지구 인구의 30%가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을 비롯해 러시아, 중국, UAE, 글로벌 백신 공유 프로그램 코백스 등에서 백신을 공여받아 접종해 왔다.

UN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자신들이 점령한 팔레스타인 지역에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확대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강력히 비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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