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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 구속 하위 3%" 류현진, 다양한 구종과 제구로 "특급 반열"

연합뉴스 입력 05.13.2021 10:55 AM 조회 1,821
역투하는 류현진
토론토 블루제이스 1선발 류현진이 12일(미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와 미국프로야구 인터리그 방문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가 측정한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의 2021시즌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44㎞로, 하위 3%다.
하지만 류현진은 시속 160㎞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 사이에서도 '특급'으로 평가받는다.

12일(미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미국프로야구 인터리그 방문 경기에서도 류현진은 7이닝 5피안타 1실점 6탈삼진으로 호투했다.

이날 류현진의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89.2마일(약 143.5㎞)로, 시즌 평균 구속 시속 89.5마일(약 144㎞)보다 느렸다.

패스트볼 계열인 커터의 평균 구속은 시속 83마일(약 133.5㎞)로 시즌 평균인 시속 85.2마일(약 137㎞)보다 2.2 마일이나 낮았다.

'더 빠른 공'을 던지는 건, 류현진이 제어할 수 없는 영역이다. 하지만 류현진은 '더 느린 공'을 던지는 재주가 있다.

이날 경기 뒤 류현진은 "(커터 구속을 낮춘 건) 경기 전에 준비한 부분이다"라며 "(오늘 던진 느린 커터는) 슬라이더로 볼 수도 있다"고 했다.

커터와 슬라이더는 같은 궤적에, 구속과 변화의 폭이 다른 '형제 구종'이다.

류현진은 '슬라이더성 커터'를 던지며 구속, 낙폭과 횡의 변화를 동시에 추구했다.

또한, 5회 프레디 프리먼을 3구 삼진으로 처리할 때처럼 시속 123㎞의 체인지업에 이어 시속 145㎞ 직구를 던져 '더 빠르게 보이는 효과'도 만들었다.

다양한 구종을 자유자재로 던지는 재능이 있어야 효과를 볼 수 있는 볼 배합이다.

이날 류현진은 직구 30개(32%), 체인지업 25개(27%), 커터 22개(23%), 커브 17개(18%)를 고르게 던졌다. 애틀랜타 타선은 절묘하게 제구되는 4가지 구종에 혼란스러워했다.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
'강속구와 탈삼진의 시대'에서 '느린 공 투수' 류현진은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류현진은 9이닝당 삼진 8.62개로 메이저리그 전체 45위다. 직구 평균 시속 99마일(약 159㎞)의 제이컵 디그롬(9이닝당 삼진 14.63)과는 탈삼진 능력으로 싸울 수 없다.

그러나 류현진은 9이닝당 볼넷 1.13개의 견고한 투구로 강속구 투수가 즐비한 메이저리그에서 '독특한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뛰던 2019년과 토론토로 이적한 지난해, 현지 언론들은 느린 직구로도 호투하는 류현진의 비밀을 여러 각도로 분석했다.

다양한 구종, 일정한 릴리스 포인트,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고 던지는 체인지업 등이 비결로 꼽혔다.

올해는 굳이 류현진의 호투 비결을 분석하지 않는다. 류현진은 2013년부터 끊임없이 '느린 공 투수가 에이스로 사는 법'을 보여줬다.

MLB닷컴은 13일 류현진의 호투에 "류현진이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왔다"고 총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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