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스틴서 무차별 폭행당한 한인 10대 여성, “너무 두렵다!”

Credit : 제나 두파이양 인스타그램 계정
첫번째 사진: 용의자 남성 올해 42살 자우하르 타주딘 슈에이브
[앵커멘트]

오렌지카운티 터스틴에서 한인 ‘제나 두파이’ 양을 무차별 폭행한 남성이 증거 불충분으로 일단 석방된 가운데 경찰은 목격자와 증거 확보 등 추가 조사에 나섰습니다.

무차별 폭행 당한 뇌진탕과 어깨 탈골, 발목 골절 등 중상을 입고 신체적, 정신적 치료를 병행하고 있는 제나 두파이 양은 두려움에 떨면서도 인종간 갈등은 안된다며 ‘화합’을 강조했습니다.

이채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렌지카운티 터스틴 시에서 10대 한인 여성을 폭행한 40대 남성이 일단 석방됐습니다.

터스틴 경찰국은 용의자인 어바인 거주자 올해 42살 자우하르 타주딘 슈에이브(Jauhar Tajuddin Shuaib)는 피해 여성에게 인종 차별적인 발언을 퍼붓고 폭행을 한 혐의로 지난11일 경찰에 체포됐다가 어제(14일) 증거 불충분으로 일단 석방됐다고 밝혔습니다.  

터스틴 경찰국 스테파니 니콜스(Lt. Stephanie Nichols) 부서장 입니다.

<녹취 _ 터스틴 경찰 스테파니 니콜스 부서장>

이어 이번 사건에 아시안 증오범죄 혐의를 더하기 위해서는 목격자들의 증언과 증거가 필요하다며 주민들의 신고를 당부했습니다.

피해자인 어바인 거주자 올해 18살 제나 두파이(Jenna Dupuy)양은 라디오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그날의 기억이 잊어지지 않아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두파이 양은 지난 11일 아침8시 베테란스 스포츠 공원에서 미술 수업을 가르치는 도중 슈에이브가 아시안 여성에 대한 성적 발언과 자신의 외모에 대해 언급하며 말을 걸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슈에이브는 두파이 양에게 출신 국가에 대해 질문했고 할머니가 북한 출신이었던 두파이는 본인이 북한인이라고 답한 뒤 수업중이니 곁에서 떠나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이에 슈에이브는 두파이 양에게 화를 내며 떠났습니다.

<녹취 _ 제나 두파이>

하지만 한시간 뒤 슈에이브는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있던 올해 16살의 두파이양 친구에게 성적 발언을 이어나갔고 두파이양은 그를 보호하기 위해 나섰습니다.

그러자 슈에이브는 두파이 양에게 인종 차별적인 발언과 욕설에 더해 핵폭탄 테러리스트라며 소리쳤고 손까지 뻗자 위협을 느낀 두파이 양은 그를 향해 호신용 페퍼 스프레이를 분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후 슈에이브는 두파이 양을 땅에 눕혀 수차례 폭행을 가했습니다.

<녹취 _ 제나 두파이>

이 때문에 두파이 양은 뇌진탕과 어깨탈골, 발목 골절 등 중상을 입었습니다.

두파이 양은 아시안 증오범죄 혐의를 밝히는 것이 어려운 것을 알고 있지만 자신을 포함한 모두가 이번 사건이 아시안 증오범죄인 것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폭행 혐의만으로 기소되어도 괜찮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자신보다 약한 할머니가 증오범죄를 당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녹취 _ 제나 두파이>

두파이 양은 중상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사건으로 또 다른 인종 비하를 우려했습니다.

이어 아시안 증오 범죄로 인종간 증오가 높아진 가운데 자신의 사건이 이를 더 부추길 수 있다고 강조하며 증오가 증오를 낳는 상황은 모두가 피하길 원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_ 제나 두파이>​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채원입니다. 

출신 국가별 증오범죄 피해 사례

출처: 연합뉴스 인포그래픽
증오범죄 피해자 15% 한국계…'중국계로 오인'
증오 범죄 사례를 분석한 만주샤 컬카니 변호사는 "가해자들이 한국 등 극동아시아 출신 이민자들을 무조건 중국인으로 간주해 차별하는 경우가 많았고, 동남아와 태평양 출신 이민자는 중국계로 간주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