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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러운 공·MLB 특별 규정…신경 쓸 것 많은 양현종 첫 등판

연합뉴스 입력 03.03.2021 10:34 AM 조회 1,091
짧은 이닝에 '무실점 완벽투'만이 빅리거 승격의 '지름길'
MLB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고전한 일본인 투수 아리하라 고헤이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 제공/케빈 갤리.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프로야구(MLB)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거 승격에 도전하는 왼손 투수 양현종(33)이 시범경기 첫 등판을 앞두고 신경 써야할 게 많아졌다.

지난달 24일 텍사스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두 차례 불펜에서 공을 던진 양현종은 타자를 세워두고 던지는 라이브 투구를 거쳐 조만간 시범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한국프로야구 공인구보다 표면이 미끄러운 메이저리그 공인구에 적응하는 게 첫 번째다.

양현종은 지난달 26일 첫 불펜 투구 후 미국 언론과 화상 인터뷰에서 "공인구에 90% 정도 적응을 마쳤다"며 "다만 투구 밸런스가 조금 좋지 않았다"고 했다.

더불어 "공 핑계는 대지 않겠다"고 다부진 각오도 보였다.

라이브 투구에선 공 적응력을 100%로 끌어올리고, 완벽한 밸런스도 찾아야 실전 등판 채비를 완전히 끝냈다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적용되는 특별 규정을 잘 숙지해야 한다.

MLB 사무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 두 번째로 맞이하는 시범경기를 앞두고 지난달 28일 시범경기 특별 규정을 발표했다.

선수의 안전과 건강, 코로나19로 원활하지 못한 선수 수급 실정 등을 반영한 조처로 3월 14일까지 열리는 시범경기는 양팀 감독의 합의로 5이닝 또는 7이닝만 열린다.

3월 15∼31일 시범경기는 7이닝으로 제한된다.

또 3월 14일까지 열리는 경기에서 수비 팀 감독은 공격 팀 한 타자의 타격이 완료됐다면, 마운드에 있는 투수의 투구 수가 20개를 넘었을 때 스리 아웃(3아웃) 이전에라도 이닝을 끝낼 수 있다.

이런 상황이 3일 텍사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 나왔다.

텍사스와 2년 620만달러에 계약한 일본인 투수 아리하라 고헤이는 이날 선발 등판해 1회 앤드루 본에게 석 점 홈런을 맞은 뒤 2회 안타 3개를 맞아 자초한 1사 만루에서 요한 몬카다를 삼진으로 잡았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투아웃에서 이닝을 끝냈다. 우드워드 감독은 1회에도 아리하라가 홈런을 맞고 2사 후 볼넷을 허용하자 이닝을 마무리하기도 했다.

AP 통신과 일본 언론을 보면, 아리하라는 "새로운 경험이었고, 원하는 대로 공을 던질 수 없었다"며 "타자들의 스윙이 빠르고, 힘도 있어서 더욱더 집중해서 컨트롤의 정확도를 높여가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AP 통신은 일본 공인구보다 미끄러운 MLB 공인구에 여전히 적응 중이라는 아리하라의 코멘트를 곁들였다.

올 시즌 텍사스의 선발 로테이션에서 뛸 것으로 보여 입지가 제법 탄탄한 아리하라의 첫 시범경기 등판은 양현종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준다.

양현종이 이라하라와 반대로 정해진 투구 수 40개 내외에서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로 이닝을 제대로 끝낸다면 빅리거로 가는 길은 활짝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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