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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식당 ‘Spoon by H’ 폐업, ‘주문 먹튀’ 원인

주형석 기자 입력 03.01.2021 09:30 AM 조회 23,530
West LA 쥬류 사회에서 인기가 많았던 한인식당 ‘Spoon by H’가 지난 주말을 끝으로 폐업에 들어가 충격을 주고 있는데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배달 주문이 대세가 되면서 이 배달 주문을 둘러싼 이른바 사기성 먹튀들이 늘어났고 이를 견디지 못하고 전격 폐업을 하게된 것이다.

요즘은 배달 주문이 주로 배달 앱을 통해 이뤄지다보니 이를 악용해서 음식값을 지불하지 않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어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각 식당들이 이런 먹튀들로 인해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주형석 기자입니다.

한인 식당 ‘Spoon by H’가 주문 먹튀를 감당하지 못하고 폐쇄했다.

West LA 지역 7158 Beverly Blvd에 있는 ‘Spoon by H’는 한인 오너 셰프 황윤진씨가 운영해온 식당인데 최근에 들어서 배달 음식 주문과 관련해서 악성 분쟁이 계속 이어지자 폐쇄하고 말았다.

황윤진씨는 ‘Spoon by H’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을 통해 사랑하는 ‘Spoon by H’ 친구와 가족들에게 가슴 아픈 소식을 전한다며 절대로 공유할 필요가 없기를 바랐던 폐업을 알린다고 언급했다.

2월27일 토요일을 마지막으로 ‘Spoon by H’가 폐쇄한다는 것으로 만약 재료가 남는 것이 있으면 그것을 전부 소진하게되는 이번주 초까지 시한부 영업을 할 수도 있다고 했다.

한인 식당 ‘Spoon by H’는 2012년에 창업됐는데 처음에는 디저트 전문 업소였다가 메뉴를 확장하면서 커피 등 음료와 매운 고기잡채 등 퓨전 음식까지 제공하는 종합적인 레스토랑으로 거듭나며 발전해 왔다.

그래서 2018년에는 ‘Momofuku’ 오너 셰프 데이빗 창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Spoon by H’를 Restaurant of the Year라고 꼽을 정도로 젊은 세대에게 매우 인기있는 트렌디한 식당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코로나 19’ 팬데믹이 시작된 지난해(2020년)부터 흔들리더니 Take Out과 Delivery 위주로 요식업 흐름이 바뀌면서 먹튀 문제가 심각해졌다.

Delivery App과 Pre Order, 제3자에 의한 주문 등으로 분쟁이 계속 생겼다.

Delivery 회사를 통해 배달 주문을 받고 음식을 만들어 보냈는데 주문한 사람들이 음식을 받은 적 없다고 주장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특히, 지난 11월에는 한번에 700달러 이상에 달하는 ‘Spoon by H’ 역사상 단일한 주문으로 가장 거액의 주문이 Delivery 회사를 통해 들어와 주문받은데로 음식을 만들어 보냈는데 며칠후 Delivery 회사가 고객이 주문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다며 이메일을 보냈다.

700달러 이상을 받지 못하게된 황윤진씨는 주문명세서와 영수증 등을 사진으로 찍어서 증명을 했지만 끝내 돈을 받지 못했고, ‘Spoon by H’는 분쟁에서 패했다.

문제는 이같은 일이 어쩌다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거의 매일같이 발생하게 됐고 더 이상 버티기 어려워졌다.

황윤진씨는 ‘코로나 19’ 이후 대부분 배달업체들을 통해 음식 판매가 이뤄졌는데 계속 이런 일이 생기다보니 무력감이 들었고, 견디가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황윤진씨는 Small Business를 상대로 이런 사기 행각을 벌이면 지금 ‘코로나 19’ 팬데믹 같은 어려운 시기에 이겨낼 업소들이 없다고 말했다.

Small Business를 상대로 부당한 이득을 취하려 하지 말고 도와달라며 지금이야말로 Small Business에게는 도움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래도, 황윤진씨에게 희망이 있는 것은 고객들이 보여주는 마음이다.

지난 9년간 ‘Spoon by H’를 이용해온 고객들이 폐업 소식을 듣고 온라인 후원 사이트, GoFundMe에서 모금 운동을 했는데 무려 60,000달러 이상이나 모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황윤진씨는 언제가 될지, 또 어떤 식이 될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지만 그동안 ‘Spoon by H’를 사랑해준 고객들을 위해서 다시 돌아오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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