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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오픈 방역수칙 완화" 요구한 조코비치에 "얼간이" 비판

연합뉴스 입력 01.19.2021 10:15 AM 조회 969
애들레이드에서 자가격리 중인 조코비치

남자 테니스 스타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가 호주오픈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완화해 달라고 요구했다가 호주 테니스인들로부터 날 선 비판을 받았다.

18일(미국시간) 영국 신문 가디언에 따르면 조코비치는 최근 크레이그 틸리 호주테니스협회(TA) 사무총장에게 방역 수칙을 완화해 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편지에는 현재 14일인 자가격리 기간을 줄이고, 숙소와 훈련장을 선수들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해달라는 내용 등이 담겼다.

조코비치의 요구는 당연히 묵살됐다.

대니얼 앤드루스 호주 빅토리아주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조코비치의 요구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사람들은 늘 자유롭게 뭔가를 요구할 수 있지만, 답은 늘 '안돼'다. 특별대우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지난해 6월 코로나19 위험을 무릅쓰고 이벤트 대회를 열었다가 자신을 포함한 여러 선수가 확진 판정을 받아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조코비치가 또다시 방역 수칙을 가볍게 여기는 행동을 하자 테니스인들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호주 테니스 선수 키리오스
특히 호주 테니스인들이 화가 많이 났다.

호주 출신 은퇴 선수 샘 그로스는 신문 칼럼에서 "격리 기간을 줄이라고 요구한 것은 단지 웃긴 헛소리일 뿐 아니라 호주인들에 대한 모욕이기도 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현역인 닉 키리오스(47위·호주)는 트위터에 "조코비치는 얼간이"라고 적었다.

TA는 전세기 17편을 띄워 1천200여명에 달하는 참가 선수들과 코치, 대회 관계자들을 빅토리아주 멜버른으로 이송하는 등 호주오픈의 순조로운 개최를 위해 노력했지만, 전세기 탑승자 중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확진자와 한 비행기 편으로 입국한 선수들 72명이 숙소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는 '강화된 자가격리'를 하고 있다.

호주오픈에 앞서 이달 29일 애들레이드에서 열리는 시범경기에 나서는 조코비치는 애들레이드의 숙소에서 자가격리 중이다.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메이저 테니스 대회인 호주오픈은 내달 8일 멜버른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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