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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어넌, '주방위군 위장' 바이든 취임식 침투 모의"

박현경 기자 입력 01.19.2021 04:22 AM 조회 8,518
음모론 단체 '큐어넌'(QAnon) 등 극우 극단주의자들이 수도 워싱턴DC에 배치된 주방위군으로 위장해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침투'하는 방안을 논의해온 것으로 연방수사국 FBI가 파악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오늘(19일) 보도했다.

이러한 보도는 지난 6일 의회 난입 사태에 이어 친트럼프 성향 극단주의자들이 바이든 취임에 맞춰 '제2의 테러'를 도모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현재 워싱턴DC가 군사 요새화하는 등 삼엄한 경비태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FBI는 이러한 내용을 법 집행기관들에 은밀하게 경고했다고 WP가 자체 입수한 정보 보고서를 인용해 전했다.

FBI가 지난 18일 정보 브리핑에서 밝힌 '위협'들을 요약한 이 문건에는 큐어넌 신봉자들과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들이 내일(20일) 열리는 바이든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할 계획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가운데 일부는 지난 6일 의회 난입 사태에 가담한 자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WP는 이러한 움직임을 두고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을 방해하기 위한 잠재적 시도들의 징후라고 보도했다.

FBI는 또한 일부 인사들이 워싱턴DC 내 '민감한 장소들'에 대한 지도를 다운받아 공유하는 한편 취임식이 진행되는 동안 이들 기관이 침투 작전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논의해온 움직임을 주시해왔다고 밝혔다.

FBI는 의회 난입 사태 참석자들 일부가 사용한 통신 시스템 모니터링 과정에서 이러한 수상한 흐름을 포착하긴 했지만, 의회 난입 사태와 유사한 형태로 취임식 장소를 습격하기 위해 진행되는 특정한 음모를 적시하지는 못했다고 WP가 전했다.

FBI는 취임식에 앞서 법 집행 당국에 전달한 이들 '위협'의 신빙성과 심각성 정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앞서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온라인상에서 광범위한 양의 우려되는 소문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WP는 정보 수집 방식이나 특정한 보안 취약 지점 등의 노출을 막기 위해 FBI의 요청으로 정보 보고서에 담긴 일부 세부사항에 대해선 보도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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