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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형 윌리엄과 갈등 인정…"서로 다른 길 위에 있어"

박현경 기자 입력 10.21.2019 04:20 AM 조회 5,739
영국의 해리 왕자가 언론을 통해 꾸준히 제기돼 온 형 윌리엄 왕세손과의 불화설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 등 영국 언론이 오늘(21일) 일제히 보도했다.

해리 왕자는 어제  ITV로 방송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해리&메건:아프리카 여행'에서 "우리는 확실히 지금 서로 다른 길 위에 있다"며 불화설에 대한 복잡한 심경을 나타냈다.

앞서 영국 언론들은 해리 왕손 부부가 윌리엄 왕세손 부부와 함께 운영하던 왕립 재단에서 독립해 새로운 자선재단을 만들어 독자 활동에 나선 것과 관련해 왕자들 사이에 다툼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언론들은 해리 왕자의 배우자인 메건 마클 왕손빈이 윌리엄 왕세손 부부로부터 충분히 환영받지 못한 데 대한 해리 왕자의 서운함 등이 갈등의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해리 왕자는 다큐멘터리 대담자로 나선 톰 브래드비에게 "이러한 역할, 임무, 가족은 압박 아래 있기에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해 전적으로 부인하지는 않았다.

해리 왕자는 그러면서 "나는 윌리엄을 진정으로 사랑하며 그러한 얘기 대부분은 아무것도 아닌 데서 만들어진 것"이라며 "형제로서 좋은 날도 있고 나쁜 날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타블로이드 매체를 고소한 해리 왕손 부부는 다큐멘터리에서 공식활동 일시 중단을 알리며 언론 보도에 대한 중압감을 거듭 토로했다.

서식스 공작 부부(해리 왕손 부부의 공식 직함)는 다음 달부터 6주간 왕실 일원으로서 공식 임무를 중단하고 '가족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해리 왕자는 "이제 막 케이프타운에서 돌아왔는데, 우리가 자리 잡기에 정말 멋진 곳 같더라"고 말했다.

그는 외부의 비판을 고려하면 아프리카 정착이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가족이 주로 아프리카와 보존에 집중해서 일할 것"이라고 밝혀 아프리카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모친 고 다이애나빈도 생전에 아프리카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어머니의 비극적 죽음을 떠올리며 해리 왕자는 "카메라를 볼 때마다, 셔터 소리를 들을 때마다, 플래시를 볼 때마다 (중략) 상처는 더 깊이 곪는다"며 아픔을 드러냈다.

톰 브래드비는 "해리는 아직도 언론이, 적어도 언론이 강제로 끌고 들어간 게임이 자기 어머니를 죽였다고 믿는다"면서 "이제 그는 그 역사가 자기 아내에게 반복될 수 있다는 깊고 본능적인 공포에 떨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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