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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10년내 석탄보다 더 온실가스 배출

주형석 기자 입력 10.23.2021 12:17 PM 조회 3,555
플라스틱에서 나오는 온실가스 양이 10년 안에석탄 화력 발전에 의한 배출량을 능가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Beyond Plastic과 Bennington College 연구팀이 미국 내 플라스틱 제조업과 온실가스 배출 실태를 조사해 온실가스 미래에 대한 내용이 담긴 보고서 ‘새로운 석탄’을 공개했다.

보고서 ‘새로운 석탄’은 미국 플라스틱 산업 온실가스 배출량이 지난해(2020년) 1년간 연간 최소 2억3,200만t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이는 석유나 천연가스의 시추부터 제조시설에 대한 공급, 폐기물 소각 등 제품 생애주기 전체를 고려해 산출한 수치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지난해 최소 2억 3,200만 t에 달하는 플라스틱 산업 온실가스 배출량은 평균 500㎿(메가와트) 규모 석탄 화력발전소 116곳이 내뿜는 온실가스와 맞먹는 수치다.

그런데, 플라스틱 산업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2019년 이후 최소 42곳의 플라스틱 공장이 새로 가동에 들어갔거나, 가동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설이 완전 가동되면 앞으로 4년 후인 2025년까지 5,500만t 규모의 온실가스가 추가로 배출될 것으로 보인다.

가스 분해시설인 에탄크래커 시설도 추가로 건설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은 2050년까지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이 지금보다 최소 3배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플라스틱 산업의 어마어마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향후 석탄 발전소 퇴출 이점을 넘어설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미국 플라스틱 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약 1억1,400만t으로 보고됐는데, 이는 미국 석탄화력 발전소 65%를 폐쇄해 얻은 온실가스 감소분과 맞먹는 정도다.

보고서 ‘새로운 석탄’은 美 플라스틱 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2030년까지 석탄 화력 발전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 때문에 이번에 나온 보고서 ‘새로운 석탄’은플라스틱을 지구온난화 원흉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석탄’, ‘The New Coal’로 규정하고 보고서 제목도 한 것이다.

보고서 ‘새로운 석탄’은 플라스틱 산업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이 지금 세상에 알려진 것보다 실제로는 더 많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재료학회장이자 보고서 집필자인 짐 발레트 박사는 이번 연구가 플라스틱 산업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 측면에서 최고치가 아닌 최저치를 보여준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태울 때 나오는 온실가스나 인도에서 만드는 일회용 플라스틱을 위해 텍사스에서 가스를 수출할 때 온실가스가 얼마나 배출되는지 등은 자세하게 추적되지 않았다면서 한계가 있는 조사였다고 말했다.

보고서 ‘새로운 석탄’은 플라스틱의 재활용 가능성이 높다고 인식돼왔지만 실제 재활용률을 살펴본 결과 단 9%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까지 제안된 재활용 방식도 온실가스와 유해가스를 배출하는 기존의 소각하는 것과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고 진단했다.

이번 보고서 ‘새로운 석탄’을 만드는 연구 작업에 참여한 Beyond Plastic측의 주디스 엔크 대표는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플라스틱의 온실가스 배출 규모가 대단히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정부나 업계에서 이에 대해 얘기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도 우려된다며플라스틱 업계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지금의 추세대로 계속 늘어나면 석탄발전소를 단계적으로 퇴출하고,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해 얻는 이익이 상당한 정도 훼손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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