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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가톨릭, 낙태 놓고 조 바이든과 대립

주형석 기자 입력 06.19.2021 11:03 AM 조회 4,209
바이든, 독실한 가톨릭 신자지만 낙태에 찬성
미 가톨릭 주교협회, 바이든 성체성사 거부 가능성
낙태를 놓고 미국 가톨릭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립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독실한 가톨릭 신자임에도 불구하고 낙태 허용을 찬성하는 소신을 분명히 하고 있어 교리상 낙태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미국 가톨릭과매우 강하게 맞서고 있는 양상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가톨릭 주교협회가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성체성사를 거부할 수도 있는 강경한 내용의 보고서 작성을 시작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성체성사는 예수의 몸과 피를 의미하는 빵과 포도주를 나누는 의식이다.

가톨릭의 7대 성사 가운데 하나로 신에게 감사를 전하는 의미여서 가톨릭 신자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의식으로 여겨지고 있다.

미사 중에 예수의 몸으로 축성된 제병을 받아먹는 영성체는 가톨릭 신자에게 축복이자 신성한 의무로 통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어린 시절부터 정기적으로 미사에 참여하고 가톨릭 학교를 나온 독실한 가톨릭 신자다.

따라서, 미국 가톨릭 주교협회가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서성체성사를 거부한다면 그 자체로 엄청난 사건이다.

CNN은 미국 가톨릭 주교협회가 투표를 실시한 결과 찬성 168표 대 반대 55표, 기권 6표로 가톨릭 교회 내에서 성체성사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성세성사 보고서는 수정과 승인을 위해 오는 11월쯤 제출될 예정이며, 이를 토대로 한 결정이 내려지려면 교황청의 승인이 필요할 수도 있다.

다만 보고서에 조 바이든 대통령을 포함해 낙태에 찬성하는 다른 가톨릭 정치인들에 대한 비판이 담길지는 아직까지는 확실한 것은 아니라고 CNN은 전했다.

정치인들은 정치적인 연설에서도 성서, 성가, 학교 시절 배운 사제들의 발언 등을 인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정치와 종교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많은 정치인들이 자신의 종교인 가톨릭이나 개신교 교리를 따른다.

게다가 유권자들에게 종교가 미치는 영향력이 대단하다는 점에서종교와 다른 스탠스를 취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정치인의 모습이다.

하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가톨릭 신앙과는 별개로 정치적으로는 낙태권을 옹호하는 소신을 지켜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012년 대선 기간에 부통령 토론에서 낙태에 관한 가톨릭 교회의 입장을 개인적으로는 받아들이지만 이를 개신교나 이슬람교, 유대교 신자들에게 강요하는 것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이 다른 사람이나 여성에게 그들의 몸을 통제할 수 없다고 말할 수 있는 권리가 없다면서 낙태는 당사자들과 의사 사이에 할 수 있는 결정이라며, 그런 문제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하게 언급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019년에도 South Carolina에 있는 한 가톨릭 교회에서 성체성사를 거부당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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