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따라 우주비행에 성공한 억만장자들이우주인은 아니라는 판정이 내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방항공청, FAA는 제프 베이조스 Amazon 창업주와 리처드 브랜슨 Virgin 그룹 회장 등 억만장자들이우주인, Astronaut으로 불려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FAA가 언급한 우주인은 좀 더 정확히 표현하면 Astronaut Wing으로 우주인 기장이다.

제프 베이조스 창업주, 리처드 브랜슨 회장 등이 저궤도 우주여행에 성공한 것은 사실이지만그렇다고 그것만으로 우주인으로 인정될 수 없다는 것이다.

FAA는 우주인 기장 지위를 부여하려면 비행 임무의 일부에 참여해야할 뿐만 아니라 안전하게 우주를 비행하는 데 공헌하는 부분 등이 분명히 있어야 한다고 구체적으로 규정했다.

FAA가 지난 2004년 상업 우주비행사 양성을 위해 도입한 Wings Program 규정을 처음으로 바꾼 것이라고 영국 BBC는 이번 FAA 공식발표의 의미를 분석했다.

이같은 규정 변화는 제프 베이조스 창업주가 Blue Origin의 로켓 ‘New Shepard’에 올라 10분쯤 짧은 우주여행을 통해 우주 경계를 의미하는 카르만 라인(지표면으로부터 100㎞)을 넘어 107㎞까지 올라간 지난 20일 공지됐는데 이제야 알려졌다.

항공우주국, NASA는 지표면으로부터 80㎞까지만 올라가도 우주관광객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주기 때문에 제프 베이조스와 리처드 브랜슨 모두 이를 충족했다.
연방항공청, FAA가 억만장자들을 우주인으로 부르면 안된다고 정리한 것은별로 중요하지 않은 대단히 하찮고 사소한 일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상업 우주여행 상품을 판매하려던 두 억만장자 사업가에게는 자신들의 사업에 작지 않은 걸림돌이 생긴 것으로 볼 수도 있다.

FAA는 NASA와 달리 단순한 고도를 올라간 것외에 우주인 칭호를 얻으려면 우주 비행 중에 여러명의 안전에 도움이 되는 필수적인 활동을 하거나 인류의 우주여행을 안전하게 하는 데 기여하는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는 항목을 추가했다.

FAA는 이번 규정 강화가 상업 우주여행 시대를 맞은 상황에서 일반인들을 더욱 안전하게 보호하는 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영국의 괴짜 억만장자인 리처드 브랜슨은 지난 11일 자신의 회사 Virgin Galactic 임원 등과 함께 모선 ‘Spaceship Two Unity’와 우주여객기 ‘VSS Unity 22’를 이용해 지표면으로부터 80㎞까지 올라가는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올해(2021년)두 차례 더 시험비행을 거쳐서 내년(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관광객들을 실어나를 예정이다.

Amazon과 Blue Origin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는 1960년대 머큐리 13 계획 선발시험에서 일등을 하고도 여자라는 이유로 우주여행의 꿈을 이루지 못한 월리 펑크(82), 18세 네덜란드 예비 대학생 올리버 다먼, 남동생 마크 베이조스와 함께 지구와 우주 경계인 카르만 라인까지 올라갔다가 귀환했다.

귀환 후 여러 매체들이 이번 우주비행에 대해 보도하면서 최고 부자, 최고령, 최연소 우주인이라고 표기했는데 FAA 결정으로 인해서 앞으로는 그렇게 부르지 못하게 된 것이다.

제프 베이조스 등 4명은 ‘New Shepard’ 안에서 어떤 조종 임무도 하지 않고 지상 관제소가 제어하는 로켓과 캡슐 안에 가만히 앉아 구경만 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우주인 칭호는 FAA의 Wings Program’을 비롯해 군대나 NASA를 통하는 방법 등이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게다가 두 억만장자가 나중에라도 우주인이 될 수 있는 경로가 전혀 없다고 볼 수만 있는 것도 아니어서 기회는 있다.

이번에 규정을 바꾸면서 FAA에 메리트를 제공하면 국장이 양해해 명예 우주인 칭호를 얻을 수 있게 했기 때문이다.

즉, FAA에 돈을 많이 내면 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미국에서 우주인 기장을 처음 받은 사람은 1960년대 초반에 ‘Mercury 7’ 계획에 선발됐었던 앨런 셰퍼드와 버질 그리섬이 처음이었는데 ‘New Shepard’ 가 셰퍼드의 이름을 따서 붙여진 것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