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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본 민화 연구원]민화의 지독한 매력에 빠지다.

글쓴이: Michelle  |  등록일: 05.06.2014 09:16:43  |  조회수: 13442
 
 
현란한 색갈에 촌스럽기까지 한 한국의 그림이 있다.
도대체 고상하고 세련된 것 하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데 묘한 매력이 있다.
 
유치해 보기기 까지 한 그림에 계속 끌리는 것은 너무나 한국적이기 때문일 것 같다.
귀족에서 노비까지 소박한 바램을 담아 그렸던 민화가 LA에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LA 척박한 환경에서도 고집을 굽히지 않고 아직도 <수본 민화 연구원>을 운영하고 있는 '성기순'씨다.
성씨는 민화를 위해 일찌감치 고생 길로 접어 들었다고 한다.
 
"민화로 유명한 송기태 선생님 댁에 배우러 갔는데 선생님 표정이 뜨듯미지근하더라구요"
성씨의 이야기까지 들으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나절을 <수본 민화 연구원>에서 보내고 왔다.
 
하여간 성씨의 재미있는 <민화 이야기>까지 덤으로 포스팅하였다.
 
 
 
 
[수본 민화 연구원]민화의 지독한 매력에 빠지다.
 
Address : 680 Wilshire Place. #400, Los Angeles, CA
클래스 문의 : (213) 387-3723, (818) 687-1008
 
 
 
 
 
성기순씨는 민화의 대가 '송규태' 교수에게 사사를 받은 후 LA에서 민화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
친구가 이 곳에서 열심히 민화를 배우고 있어 무작정 찾아왔다.
 
어딘가 했더니 <미주 중앙일보> 근처 LA 한국 교육원 400호에 자리 잡고 있다.
문을 열자 마자 풍성해 보이는 모란도가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다.
 
 
 
민화를 배우기 위해 한국을 찾은 성씨를 송규태 선생은 돈 좀 있는 LA 아줌마가 왔는가 보다 했다고 한다.
성원장은 당시의 상황을 재미있게 이야기 한다.
 
"원래는 한달 예정으로 갔는데 제대로 가르쳐 주는거예요"
"당시 생각으로 절대로 기회를 놓치면 안되겠다 싶어 하루 4시간만 자면서 송선생한테 사사를 받았어요"
 
 
 
민화 연구소는 분위기가 화기애애한 것이 특징이다.
여자들만 있으니 즐거울 수 밖에 없다.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연구소는 가벼운 농담에도 웃음 소리가 그치지 않는다.
집안 일로 아무리 스트레스를 받아도 이 곳에서 같이 점심도 먹고 민화도 그리고 하다 보면 다 풀린다고 한다.
 
 
민화에서의 용은 19세기 조선에서 다시 등장하였다고 한다.
왕권이 약해지고 서민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나타난 특이한 현상이다.
 
민화에서의 용은 카리스마가 느껴지기 보다는 조금은 우스꽝스럽다.
아마도 당시 왕가를 바라보는 서민들의 마음을 담았는지도 모르겠다.
 
 
 
<수본 민화 연구원>이 있는 LA 한국 교육원 400호은 전경이 아름답다.
사방이 트여있어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마치 스카이 라운지에 있는듯한 기분이 든다.
 
멋집 민화에 둘러싸여 뜨거운 커피 한잔한다면 그 동안 스트레스가 다 날아갈 것 같다.
 
 
 
민화의 <연화도>는 연잎 색을 제대로 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한다.
색을 여러번 칠하고 또 다른 색을 올리기도 하고 쉽지 않는 작업이라 완성했을 때 기분은 더 좋다고 한다.
 
만개한 연꽃과 이제 솟아오르기 시작한 연꽃 봉우리까지 잘 조화를 이룬 것 같다.
바탕색과 어울려 붉게 물들어 가는 황혼에 아름답게 피어나는 연꽃같이 보인다.
 
 
 
한지에 원하는 색갈로 바탕색을 칠한다고 한다.
이과정은 아교, 천연 안료, 백반 등등이 들어가는 살짝 복잡한 과정이라고 한다.
 
천연 안료에는 치자나 커피 등등이 사용된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한후 하루를 말려서 하는데 처음 배울 때는 원화를 그대로 모방하면서 배우기 시작한다.
 
 
<모란도>를 그리고 있는 과정인 것 같다.
밑그림에 이제부터 채색하기 시작하는 것 같은데 보기만 해도 아름답다.
 
모란 그림에는 원래 나비를 그려 넣지 않는다고 한다.
모란은 부귀를 뜻하고 나비는 80세를 뜻하기 때문이란다.
 
<모란도>에 나비를 그리면 80세까지 부귀를 누리기를 기원한다는 뜻이 되므로 넣지 않는다고 한다.
화려하게 피어난 모른은 보기에도 풍성해 보여 부귀를 상징할 것 같다.
 
 
성씨가 민화에 빠진 것은 1982년 LA 카운티 뮤제엄(LACMA)에서 열린 <조선 회회전>을 보고 나서란다.
한국적인 것이 펄펄 살아있던 <조선 회화전>은 성씨에게 영감을 주었다.
 
"당시 조선 회화전을 보면서 내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절실히 깨달었어요"
"속에서는 그림에 대한 욕망이 있어지만 꾹꾹 참다가 결국 붓을 잡게 되었습니다"
 
 
 
 
성씨의 연구원에서는 어두운 민화를 발견할 수가 없다.
성기순씨의 성격을 살짝 엿볼 수 있는 것 같다.
 
이런 성격 때문인지 <수본 민화 연구원>의 그림은 밝고 즐거운 화풍의 민화가 넘쳐난다.
같이 그림 수업을 받는 분들도 수업내내 즐거운 분위기를 즐기는 하루가 즐겁다고 한다.
 
 
 
처음에는 창작보다는 같은 밑그림에 그림을 시작한다.
그런데도 그리는 사람에 따라 전혀 다른 그림이 탄생한다니 재미있기도 하다.
 
나 : 똑같은 밑그림에 같은 안료를 써서 그림을 그리는데 전혀 다른 그림이 나온다는 것이 이해가 안되네요??
성원장 : 그림에 각자의 성격이나 인품이 다 다르게 묻어난다고 생각하면 되죠.
 
 
 
오래 전 그림에서 손을 떼었지만 <민화>를 보니 다시 그리고 싶은 욕망이 꿈틀 댄다.
 
 
나 : 만화 밖에 그린 적이 없는데 지금 시작해도 그릴 수 있을까요??
성원장 : 처음에는 베끼면서 그리기 시작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만의 색깔을 낼 수 있을 겁니다.
 
 
 
 
LA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 인사다.
성기순씨는 이렇게 유명세를 타도 털털하고 소박한 것이 아마도 민화를 오래 그려서 일까도 싶다.
 
 
신문에도 자주 오르내리는데 아마도 LA에서 민화의 맥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기 때문일 것 이다.
얼마 전에는 한국 민화작가와 LA 작가들이 <민화 특별전>을 역기도 했다고 한다.
 
 
 
 
민화에서 <까치와 호랑이>는 '길상(吉祥)'을 상징하는 동물로 민화의 소재로 자주 등장한다.
까치는 많이 알려져 있다 싶이 좋은 소식을 전해주는 동물이고 호랑이는 용맹해서 나쁜 액운을 막아내는 기능을 한다.
 
 
이렇게 좋은 영물만 등장하는 <호랑이와 까치>는 최고의 복을 부를근 그림일 것 이다.
이런 그림을 집으로 들어가는 현관 앞에 ((척)) 걸어 놓으면 매일매일 복이 들어올 것 같다.
 
 
 
 
 
 
잠시지만 민화도 배우고 차도 한잔하면서 즐겁게 떠들다 보니 하루가 훌쩍 가버렸다.
또한 LA 민화를 대표하는 성기순씨를 만난 것도 큰 행운이었다.
 
 
"민화는 옛 선조들의 소박한 삶 속에서 느낀 자연에 대한 감흥을 그려 넣은 것 입니다"
"그래서 민화의 주제도 꽃, 새, 해와 달 혹은 주변 동물인데 과장없이 친근하게 그림으로 옮긴 것 이지요"
 
 
즐겁게 농담을 하다가도 <민화>이야기만 나오면 성원장은 진지해 진다.
즐거운 시간이기도 하였지만 뭔가를 배웠다는 기분에 뿌듯한 하루이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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