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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 미국에서도 대박을 터트릴까
02/10/2014 08:30 am
 글쓴이 : Michelle
조회 : 6,377  



 
노이즈 마케팅(Noise Marketing)이라는 것이 있다.
이런저런 잡음을 만들어 주의를 끌어 무언가를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한국에서 변호인을 개봉하기 전에 여러가지 이유로 시끌벅적했다.
덕분에 개봉도 하기 전에 신문이나 방송에 변호인이 기사거리가 되면서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우여곡절 끝에 개봉을 하였는데 말 그대로 초대박을 치게 된 것이다.
관객이 1,100만을 넘어 그야말로 대박 히트작이 되어 버렸다.
 
미국도 예외는 아니어서 개봉하기도 전에 CGV LA에서 개봉을 한다 못한다 설왕설래하였다.
결과적으로 CGV에서 변호인 흥행을 도와주는 결과를 만들어 낼지도 모르는 일이 되어 버렸다.
 
영화를 좋아해서 CGV LA 멤버쉽을 가지고 있지만 개봉을 하지 않으니 La Habra Regal을 찾게 되었다.
토요일 일찌감치 서둘러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출발을 하였다.
 
 
 
 
[변호인] 미국에서도 대박을 터트릴까??
 
Address : 1351 West Imperial Hwy, La Habra, CA
Tel : (562) 690-7469
 
 
 
 
 
성격이 급한지라 30분전에 극장에 도착을 하였다.
놀랍게도 극장 측의 무성의로 포스터를 붙여 놓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벌써 제법 많은 한인들이 입구에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얼핏 보니 한인 관객의 연령층이 젊은 사람부터 노년까지 다양한 것이 인상적 이었다.
 
 
 
어쨋든 티켓을 끊어 극장 안으로 들어갔다.
마침 전광판까지 고장이 나서 저렇게 A4용지에 영화 제목을 프린트해서 문에 붙여 놓았다.
 
 
변호인은 노무현 대통령의 변호사 시절을 모티브로 해서 만든 영화이다.
이런 이유로 한국에서 개봉 전부터 시끌벅적하였던 것 같다.
 
당시를 생각하면 지금도 최류탄 냄새부터 생각이 난다.
서슬이 퍼렇던 군부 시절에 맨주먹으로 목에 핏줄이 보이도록 악을 썻던 것이 30년이나 지났다.
 
80년대에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을 딛고 2014년이 되었지만 얼마나 변했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이 영화가 불편하고 그저 모른 척하고 넘어가고 싶은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허지만 정치에 관심없는 아줌마가 미국 변방에서 변호인을 보고 리뷰를 써보려고 한다.
뜨거운 감동도 받았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답답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놀랍게도 라하브라에 있는 자그마한 극장은 한인들로 가득차 버렸다.
상영시간 내내 훌쩍 거리기도 하고 웃기도 하였는데 마지막에는 박수로 마무리되었다.
 
영화가 시작되면서 기념으로 셀폰으로 첫장면을 찍어 보았다.
 
송우석 변호사는 고등학교 밖에 졸업하지 않았지만 악을 쓰고 사법 시험에 붙은 그런 변호사이다.
인맥이 없다보니 그야말로 변호사들 사이에는 독고다이같은 존재이다.
 
 
 
송우석 변호사는 평생을 어렵게 살다보니 돈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결국 등기부터 시작해서 세무 쪽에서는 이름을 떨치는 변호사가 된다.
 
덕분에 부산에서 제일 돈 잘버는 변호사가 되어 버렸다.
허지만 송우석의 인생을 유턴시킬 엄청난 사건과 만나게 된다.
 
 
변호사로 출세하면서 외상값을 떼어 먹었던 국밥집을 찾았다.
당시 외상값을 내어 놓자 국밥집 아줌마는 한사코 받지 않는다.
 
세속적인 변호사인 송우석에게 국밥집은 관심의 대상이 아니다.
그러던 어느날 국밥집 아들이 실종된 것을 알 게 된다.
 
이 것이 그 유명한 '부림사건'에 송우석이 발을 담그게 되는 계기가 된다.
부림사건은 1981년 부산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독서모임을 하던 22명을 용공으로 조작했던 사건이다.
.
 
 
송우석은 세무변호사로 잘 나가지만 결국 양심 쪽으로 돌아서게 된다.
 
 
 
 
송우석은 국밥집 아들 진우가 구치소에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송우석과 국밥집 아주머니가 구치소를 찾아가 우여곡절 끝에 진우를 만나게 된다.
 
진우에 모습에 두사람은 어이가 없어 말문이 막히고 만다.
진우는 겁에 질려 잘못했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국밥집 아줌마는 혼절하기 직전까지 간다.
 
 
 
진우는 그제서야 엄마를 알아보고 달려가 안긴다.
엄마 품에서 진우는 고문에 생긴 상처때문에 아파하고 송우석은 고문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된다.
 
고문의 배후에는 차동영 경감이 있다.
군부에 아부하는 상징적인 인물인 차경감은 송우석을 협박하고 사건을 제 뜻대로 끌고 가려고 한다.
 
재판은 권력의 아부하는 자들만 있을 뿐 누구도 진실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
허지만 송변호사의 노력으로 차동영을 증인 자리에 앉히게 된다.
 
 
 
차동영은 증언을 하기는 커녕 송변호사를 비웃을 뿐 이다.
국보법이나 제대로 알고 오라는 비이냥 대던 차동영에게 송변호사는 일갈을 한다.
 
"당신이 말하는 국보법 위에 헌법이 있다."
"헌번 제 1조 2항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 나온다."
 
 
 
관객들이 중간에 웃기도 하고 훌쩍거리도 한 것은 몰입도가 그 만큼 높았기 때문인 것 같다.
송강호, 곽도원, 김영애, 오달수 등의 연기력은 소름이 끼칠 정도이다.
 
더구나 송강호, 김영애는 영화의 완성도를 높여준다.
여기에 한창 뜨기 시작하는 곽도원까지 1,000 만 관객을 끌어내는데 한몫 하였을 것 같다.
 
 
 
 
송변호사의 막판 뒤집기도 실패로 끝났을 때 영화는 냉정하게 현실을 보여준다.
헐리우드 식 해피엔딩은 현실에서 존재하지 않는다.
 
당시를 살았던 사람들에게는 가슴이 쓰릴 수 밖에 없다.
어떤 이는 현실에 맞서면서 비를 온몸으로 맞았다.
 
또 어떤 이는 비를 피할 뿐만 아니라 비 맞는 사람 옆에도 있으려고 하지 않았다.
당시 내가 어떤 사람이었던지 간에 계란으로 바위를 치려고 시도도 해보지 않았던 것 같다.
 
변호인에서 가장 명대사로 꼽는 말이 현실이 될지 모르겠다
 
 
"계란으로 바위치기 라고 하지만 바위는 아무리 강해도 죽은 기고, 계란은 아무리 약해도 살은기라고.
계란은 언젠가 바위를 뛰어 넘을 기라고."
.
 
미국에서 변호인을 개봉한 다음 날 득달같이 극장에 가서 보았다.
나 같은 생각을 한 한인들이 많았는지 극장 안은 만석을 이루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노무현을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 이다.
나는 변호인을 정치적인 영화로 보지 않았다.
 
 
단지 공안시대에 인권을 위해서 처절하게 싸웠던 송변호사의 이야기이다.
군부 권력 앞에 서서 약자의 편에 선 송변호사 삶을 제대로 그려낸 영화를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으로서 이 영화가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것이 마땅치 않다.
허지만 영화가 끝나도 일어나지 않고 한동안 박수를 치는 관객을 오랜만에 보니 감동스러운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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