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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재스민_Blue Jasmine]지겹도록 냉정하게 바라 본 사람사는 이야기.

글쓴이: Michelle  |  등록일: 01.21.2014 10:42:47  |  조회수: 24891
 
 
모임에 제니 부부가 오면 우리는 머리를 절레절레 흔든다.
한국에서 잘 나가던 자신들의 호화스러웠던 생활을 끝도 없이 이야기 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오래 살아도 한국의 화려한 삶을 잊지 못하고 있다.
허지만 현실은 반대로 냉혹하기만 하다.
 
자그마한 리쿼스토어에서 타인종에게 술을 팔아야 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과거 삶에서 빠져 나오지 않는다면 현재 삶이 더 비루해질 수 있다.
 
블루재스민은 제목처럼 이런 우리의 삶과 닮아 있어 너무나 슬프다.
상류의 삶을 살았던 재스민의 현재 처지는 어려운 동생 집에 얹혀 사는 것 이다.
 
화려했던 삶으로 돌아가려는 재스민의 발바둥이 우습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 영화다.
연기파 배우 케이트 블란쳇이 주연이어서 더욱 빛나는 영화 '블루 재스민'으로 들어가 보자.
 
 
우리에게는 한국 입양아 '순이'와 결혼 해 더 유명한 우디 앨런 작품이다.
1935년생인 우디 앨런은 1966년 '타이거 릴리에게 무슨일이 있었나'로 데뷔하였다.
 
'미드 나잇 파리'로 69회 골든 글로브 각본상을 받았고 이번 골든 글로브에서는 세실 B. 데밀상을 받았다.
이미 거장이 된 80의 우디 앨런은 흥행 보증수표로 자리 잡았다.
 
미트 나잇 파리, 로마 위드 러브를 거쳐 '블루 재스민'까지 안 보고는 견딜 수 없는 영화를 내 놓고 있다.
이제까지의 가벼움을 떨치고 우디 앨런의 진지함을 느낄 수 있는 우울함이 가득한 '블루 재스민'이다.
 
 
 
영화는 샌프란시스코로 오는 비행기 퍼스트 클래스에서 시작된다.
명품 옷을 멋지게 차려 입은 중년의 재스민이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화를 나눈다기 보다는 상대방을 향하여 혼자 독백을 하고 있는 것 이다.
화려한 외모와 달리 그녀는 모든 재산을 날리고 샌프란시스코 동생 집에 얹혀 살러 오는 것 이다.
 
동생 집에 도착을 하였지만 그녀를 반겨주는 사람은 없었다.
모든 것은 낯설고 그녀의 혼잣말은 늘어 가고 신경 안정제도 더 이상 듣지 않을 정도가 되었다.
 
 
영화를 제대로 받쳐 주었던 재스민 동생 진저 역의 샐리 호킨스(Sally Hawkins)이다.
샌프란시스코의 천박한 삶을 살아가는 연기를 완벽하게 해낸다.
 
 
 
재스민에 대해 복잡한 감정을 가진 진저는 애증이 교차한다.
혼잣말과 우울증에 시달리는 언니를 위해 깜짝 미팅을 준비한다.
 
뉴욕에서 상류층이었던 재스민에게 하층민의 삶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재스민은 소개 받은 남자친구가 마음에 들리 없다.
 
 
 
현실을 인정하기 싫은 재스민에게는 모든 것이 짜증스럽기만 하다.
덕분에 파티 분위기는 갈수록 엉망이 된다.
 
 
케이트 블란쳇은 외적인 우아함을 가지고 있지만 안에는 속물적 근성,상실감, 좌절감을 가진 여인을 능숙하게 연기한다.
 
진저의 애인 칠리는 재스민에게 전화 번호를 남자 친구에게 주라고 요구한다.
이런 상황이 더욱 적응이 되지 않는 재스민은 황당한 표정을 짓는다.
 
 
 
살기 위해 치과에 취직도 하였지만 혼잣말은 더욱 심해진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치과 의사까지 끊임없이 집적거린다.
 
치과의사 역의 마이클 스털버그는 '보드워크 엠파이어'의 갱스터 역할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겨우 취직한 직장마저 잃게 된 재스민의 앞날은 더욱 걱정스러워 진다.
 
 
동생 진저의 진상 아들 둘과 친해져 보려고 노력을 한다.
 
 
영화는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면서 전개된다.
사실 동생 진저와 재스민은 입양된 자매 사이이다.
 
성장하는 내내 빈곤한 삶은 살았던 재스민은 '할'과 결혼하면서 인생역전을 하게 된다.
엄청난 부를 안겨준 할에 대해 아는 것도 없지만 애써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
 
아마도 알게 되면 두려운 일이 생길 것이라는 것을 직감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던 어느날 진저와 전남편이 뉴욕의 재스민을 찾아 온다.
 
 
 
진저 부부가 엄청난 금액의 복권에 당첨되어 뉴욕을 찾은 것 이다.
할은 진저 부부에게 투자를 권하게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진저의 당첨금은 공중 분해 되 버린다.
 
 
 
 
진저가 머무는 동안 명품 매장에 가서 핸드백도 사준다.
뿐만 아니라 기사와 리무진까지 빌려줘 호화판으로 뉴욕에서 지내게 된다.
 
집으로 오는 동안 진저는 할의 바람 피는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애써 모른 척 했던 할의 이중생활이 점점 밝혀지기 시작하고 재스민은 막다른 골목에 몰리게 된다
.
 
 
강제로 할의 이중성을 알게 된 재스민은 더 이상 모른 척 할 수가 없다.
마지막에는 할에게 이별 통보까지 받게 되고 할의 불법을 정부 기관에 신고하게 된다.
 
 
 
누구의 잘못이랄 것도 없지만 모든 것을 날려 버린 재스민은 유일한 동생인 진저에게 돌아올 수 밖에 없다.
이 상황 역시 죽기 보다 싫은 상황이다.
 
진저는 할에게 투자한 돈을 날린 덕분에 전 남편과도 헤어져 버렸다.
껍질을 블랙 코미디를 쓰고 있지만 영화보는 내내 우울할 수 밖에 없다.
 
 
 
 
다른 것 같지만 재스민과 동생 진저는 묘하게 닮아있다.
둘다 과거에서 현재까지 결핍의 연속인 것 이다.
 
단지 재스민은 인정을 못하는 것이고 진저는 상황에 순응하는 것 뿐 이다.
허지만 둘은 끝까지 역전의 기회를 잡으려고 노력을 한다.
 
남의 파티에 갔다 우연히 멋진 파트너를 만나게 된 것 이다.
진저에게 이별 통보를 받은 진저의 찌질이 남자 친구는 울면서 재결합을 요구한다
.
 
 
 
재스민도 멋진 외모에 재력까지 빵빵하게 갖춘 외교관 '드와이트'를 만나게 된다.
예전으로 돌아가려는 재스민은 자신을 거짓으로 포장하기 시작한다.
 
드디어 뉴욕 상류 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지 보는 나도 긴장이 되기 시작한다.
결혼 예물을 보러 시내로 나간 날 재스민은 진저의 전남편을 만난다.
 
진저의 전남편은 재스민의 정체를 낱낱이 '드와이트'에게 알려주게 된다.
재스민의 거짓에 놀란 '드와이트'는 불같이 화를 내고 결국 결별하게 된다.
 
 
 
 
 
이제 재스민에게 남은 것은 뉴욕의 화려한 과거 밖에 없다.
화려한 회귀로 이끌어줄 것 같았던 '드와이트'도 떠나가고 동생에게도 버림받았다.
 
과거에 얽매여 있는 재스민에게 탈출구는 보이지 않는다.
상상 속에서 다시 과거 뉴욕 생활로 돌아간 재스민의 혼잣말이 시작 되었다.
 
재스민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미주 한인 사회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만나기만 하면 자신의 화려한 한국 이야기를 하는 것이 제니 부부뿐 만이 아니다.
이런 분들을 우리는 흔하게 만날 수 있다.
 
그들의 공통점은 현재 고통스러운 삶은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들은 재스민처럼 과거의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고 나서 한동안 머리에서 재스민의 잔상이 떠나지 않는다.
어느정도 인지 모르지만 나에게도 재스민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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