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아 파티에 초대를 받게 되었다. 미국인들의 파티에 대한 사전 정보가 전혀 없었던 우리 부부는 당황스러웠다. 남편은 한국에서 가져온 양복을 입고 가기로 하였지만 내가 문제였다. 평생 드레스를 입어 본적이 없으니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참석하게 되었다.
우리를 초대한 집에 들어서자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이 날 파티는 각자 한두가지 음식을 해오는 간단한 팟럭 파티(Potluck Party)였는데 한껏 치장을 하고 나타났으니 초대한 분도 난감한 표정이었다. 오랜동안 미국에 살다보니 무슨 파티의 종류가 그렇게 많은지 초대를 받으면 먼저 파티의 종류부터 파악하게 되었다.
한국인들과 비슷하게 집들이 처럼 하우스 워밍 파티(Housewarming)도 있고 멀리 떠난다고 하는 고잉 어웨이 파티(Going Away Party)도 있다. 특별한 날 몰래 하는 서프라이즈 파티(Surprising)도 있는데 이런 파티들은 굳이 격식을 차리지 않아도 된다.
그래도 가장 흔하게 하는 것은 역시 팟럭 파티이다. 편하기도 하지만 가져갈 음식이 생각이 나지 않아 머리가 아프기도 하다. 그러나 몇가지 팁만 가지고 있다면 어느 파티에 초대가 되어도 나의 음식이 가장 인기를 끌 수 있다.
어느 파티에 가져가도 제일 먼저 동이 나는 ‘크랩 샐러드 완톤’ 레시피를 공개한다.
완톤피 18장, 라임 제스트 1작은술,
라임쥬스 2큰술, 소금 1/4작은술,
후추 1/8작은술, 마스카포네 치즈 1/4컵,
게맛살(Imitation Crab Meat) 1/2파운드,
썬드라이 토마토 1큰술, 샐러리 1줄기,
망고 1/2컵, 쪽파 1/4컵,
실란트로 2큰술
만들기
1_완톤 틀을 만들기 위해 오븐은 375도로 미리 예열해 놓는다.
마켓에서 구입한 냉동 완톤피는 실온에서 해동한 후 기름을 골고루 바른다.
2_기름을 바른 완톤은 머핀틀에 컵 모양으로 형태를 잡은 후 황금색이 날 때까지 8분에서 10분정도 구워준다.
3_머핀 틀에서 분리한 완톤은 각각 식혀 준비해 놓는다.
4_믹싱볼에 분량의 라임 제스트, 라임 쥬스, 소금, 후추, 마스카포네 치즈를 넣고 잘 섞어 드레싱을 완성한다.
5_냉동된 크랩미트는 실온에 해동한다.
분량의 샐러리, 망고, 썬드라이 토마토는 먹기 좋게 다져 놓고 쪽파와 실란트로는 거칠게 다져 준비해 놓는다.
6_미리 장만한 샐러드 재료에 드레싱 재료를 넣고 잘 섞어 크랩 샐러드를 완성한다.
7_미리 구워 놓은 완톤 컵에 예쁘게 클랩 샐러드를 담아 쟁반에 올린 후 손님 테이블에 내면 된다.
한인 사회에서 널리 알려진 작가 분이 다운타운에서 조촐한 출판 기념회를 갖게 되었다.
남가주에 오래 활동한 덕분에 다양한 인종들을 손님으로 초대하게 되었는게 걱정이 태산이다.
간단한 주류와 핑거 푸드 그리고 간단한 식사 정도 준비하기를 원했다.
식사는 미니 샌드위치를 준비하고 핑거 푸드 몇가지를 준비하게 되었는데 그 중에 하나를 ‘크랩 샐러드 완톤’을 준비하였다.
커다란 사각형 은쟁반에 ‘크랩 샐러드 완톤’을 열을 맞추어 준비하니 내가 보아도 먹음직 스럽다.
출판 기념회가 시작 되고 몇분 지나지 않아 ‘크랩 샐러드 완톤’이 바닥이 들어나고 말았다.
맛도 있지만 비쥬얼이 좋으니 제일 먼저 손이 가는 것 같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주문한 양보다도 넉넉히 했다.
결국 빈쟁반이 되어버리니 파티를 주최한 작가분에게 웬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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